[AI요약]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며 비록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지만 일단 물꼬를 튼 원격진료 관련 사업은 데이터 기반 디지털 혁신과 맞물리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이달 5일부터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전면 시행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향후 의료 분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개인의 금융 데이터와 의료 데이터, 공공 데이터가 연계된 마이데이터 사업은 이제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도 예견되고 있다. 관련 움직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일찌감치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 빅테크, 핀테크를 중심으로 의료 마이데이터와 연계된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2개국이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있다. 그간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지지부진해던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20년 2월부터 개정 감염예방법에 따라 전화상담과 처방, 즉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인해 팬데믹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록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지만 일단 물꼬를 튼 원격진료 관련 사업은 데이터 기반 디지털 혁신과 맞물리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이달 5일부터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전면 시행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향후 의료 분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개인의 금융 데이터와 의료 데이터, 공공 데이터가 연계된 마이데이터 사업은 이제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도 예견되고 있다.
관련 움직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5044억 달러(약 593조원)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 특히 일찌감치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 빅테크, 핀테크를 중심으로 의료 마이데이터와 연계된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로나로 속도 빨라진 디지털 혁신과 의료의 융합, 판이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에서는 매일 수천명에서 수십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의료 붕괴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경험한 미국은 원격진료 초진을 허용하며 의료 분야의 피로감을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메일이나 문자를 통한 의료상담에도 보험을 적용하자 코로나 이전 0.1%였던 원격진료 비중은 2020년 4월 17%까지 늘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150만명이 312만건의 원격진료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간 원격진료에 대해 강경 반대 일변도였던 의료계 역시 전향적인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원격진료에 적정 수가가 책정되고 원격진료에 따른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정리된다면 도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상 초유의 팬데믹이 3년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의료계 역시 원격진료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의사회가 675명의 의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7%에 달하는 비율로 ‘원격의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해 11월 ‘원격진료 대응TF’를 조직해 대응하고 있다.
의료계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로는 금융 마이데이터에 이어 추진되는 의료 마이데이터 영향도 적지 않다. 금융기관의 이용자 데이터를 빅테크·핀테크 등의 사업자에게 개방한 마이데이터 사업이 의료 마이데이터로 확장될 시 자연스레 예상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다. 그간 폐쇄적으로 활용됐던 개별 병원의 의료 데이터가 공공재가 되는 순간, 디지털 헬스케어는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해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이미 본격화, 우리나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디지털 혁신에 따라 개인의 건강상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의료 패러다임 역시 진단·처방 등 사후 접근 방식에서 헬스케어 바탕의 질병의 사전 예방 및 건강관리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하는 대표적 기업들이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이다. 애플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아마존 클라우드는 여러 병원에 흩어진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플랫폼 형태로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구글은 원격진료 회사 암웰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암웰의 원격진료 서비스는 챗봇을 통해 자동문진, 원격진료,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 인공지능 보험청구의 프로세스로 제공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미 세계 175개국에 진출한 원격진료 기업 텔레닥은 환자가 요청하면 10분 안에 앱으로 진료가 가능하다. 텔레닥의 원격진료에 대응하는 것은 450여개 세부전공 의사 5만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역시도 최근 달라진 원격진료 인식을 감지한 카카오, 네이버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화에 돌입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12월 2일 사내독립기업인 ‘헬스케어 CIC’를 설립하고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지케어텍 부사장 겸임)을 대표로 임명했다. 또한 유전체 정보 기반 건강 기록 서비스 ‘레어노트’를 만든 휴먼스케이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자사의 디지털 기술 역량과 이용자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시작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황 대표의 선임 배경 역시 해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해 본 경험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카카오는 아직 규제에 가로 막힌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앞서 카카오는 투자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019년 아산병원과 함께 아산카카오메디털데이터를 설립하는가 하면, 그해 5월에는 연세대의료원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를 설립하는 등 국내 대형 병원과 손잡고 꾸준히 의료 데이터 역량을 키워왔다.
네이버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입주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제2사옥 내 661㎡에 달하는 사내 병원을 건립하고, 본사 직원 430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 AI 개발, 의료데이터 처리, 원격진료 등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의 ‘아마존 케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되는 것은 사내독립기업(CIC)인 ‘클로바’의 AI 기술을 이 병원에 적용해 의료진이 밝힌 내용을 음성인식 기술로 변환, 전자의무기록(EMR)이 만들어 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클로바는 간호기록 업무에 특화된 음성인식 엔진을 개발하는 중이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해 말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하고 로봇수술 전문가인 나군호 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교수를 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엑셀러레이터 D2SF를 통해 의료 관련 기술 전문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까지 알려진 기업으로는 엔서(치매 조기진단), 휴레이포지티브(만성질환관리), 아모랩(생체전자공학기술), 아이크로진(유전자 정보분석), 큐에스택(진단키트), 딥메디(심혈관 질환 관리), 두잉랩(인공지능 영양관리앱) 등이다.
네이버 역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염두하고 있다는 점을 감지할 수 있는데, 일례로 2019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소니 계열의 의료플랫폼 업체 ‘M3’와 합작법인 ‘라인헬스케어’를 설립해 현지에서 원격 의료사업을 시작한 것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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