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소비의 변화는?

이름도 생소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진지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알파부터 오미크론까지 끝날듯 끝나지 않는 변종과의 싸움이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의 중요성도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제 사용부터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식당 QR코드 입장 등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역 수칙들은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잡으며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모습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이와 같은 변화들을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오늘은 2021년에 통계청에서 실시한 사회조사 데이터로 코로나 이후 달라진 일상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보겠습니다.

2021년에 진행된 사회조사에서 “귀하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 나타난 일상생활의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국 남녀가 항목별로 응답한 비율입니다.

통계청에서는 1. 위생 활동 강화, 2. 재택근무 등의 증가, 3. 온라인 학습의 확산, 4. 배달 소비 증가, 5. 집에서의 여가/취미활동 증가, 6. 직장 단체 회식 감소, 7. 친목/사교 모임 감소라는 7가지 항목을 코로나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로 제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부정적인 변화라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위생 활동 강화 항목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91.91%로 매우 높습니다. 코로나 이후 개인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전보다 청결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위생관념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호흡기 질환과 같은 각종 질병의 발생률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현상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에서의 단체 회식 감소도 74.56%가 긍정적인 변화로 응답했습니다.

다른 사회 변화 항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은 항목은 온라인 학습의 확산으로, 부정적인 변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50.48%입니다. 온라인 학습의 경우, 새로운 학습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학교나 학생의 온라인 학습 환경이 별로 좋지 못하거나 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계속 돌보아야 하는 등 많은 경우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긍정 vs 부정의 비율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친목·사교 목적의 모임 감소 또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6.2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습니다. 늘어가는 코로나 확진자 수와 거리두기 방안 때문에 약속을 미루거나 파기한 경험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텐데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일들이 늘어나고 모임을 갖더라도 늘 조심하고 신경을 써야하는 등 누적된 피로감과 답답함이 해당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53.76%는 친목·사교 목적의 모임 감소를 긍정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앞선 결과에서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 중 방역 및 위생 활동이 강화된 일을 가장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하기 등의 방역수칙을 잘 지켰을까요?

해당 문항에 전국 전 연령 남녀의 약 99%가 본인 스스로 잘 지켰다고 응답했습니다(매우 잘 지켰다 61.95%, 비교적 잘 지켰다 37.07%). 연령을 나누어 살펴봐도, 모든 연령대에서 매우 잘 지켰다는 비율이 60% 내외로 가장 높게 나타나며 비교적 지키지 않았다,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에 그쳤습니다.

한편, 다른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얼마나 잘 지켰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비교적 지키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04%로 늘어났습니다. 매우 잘 지켰다고 응답한 비율도 35.46%로 줄어든 모습을 보입니다. 연령별로 비교해보면, 특히 10-20대에서 비교적 지키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13-16%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 비율이 줄어듭니다. 아마도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기대감과 기준이 조금 높은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관계의 변화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변화 없다는 응답이 더 높지만, 특별히 가족관계에서는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12.95%로 다른 관계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코로나 이전보다 가족과 돈독한 관계를 갖게 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관계와는 달리 취미 활동 단체 회원들과의 관계나 종교 단체 구성원과의 관계에서는 관계가 멀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5.13%, 49.58%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외부 취미 활동과 종교 활동이 모두 줄어들면서, 가족이나 직장동료처럼 필연적으로 교류해야 하는 관계가 아닌 경우 멀어지게 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통계청 사회조사에는 코로나로 인한 소비변화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쇼핑과 배달음식주문에 사용하는 금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국 전 연령 남녀의 57.94%가 코로나 기간 중 집에서 먹을 음식 구매를 위한 소비가 이전에 비해 가장 크게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대로 나누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0대는 집에서 여가 활동을 즐기기 위한 소비를, 20대는 정서 만족을 위한 소비를 선택한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습니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외출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긴 여윳돈을 나를 위한 소비에 쓰는 경향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통계청 사회조사 데이터는 확률비례계통추출을 통해 전국 인구를 대표하는 샘플을 추출하여 진행되는 대규모 조사로 인스파일러에서 꾸준히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한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회조사 중 코로나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와 관련된 문항을 항목별로 살펴보고, 연령에 따른 차이를 비교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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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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