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등 '코로나 블루' 정서장애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정서장애 치료에는 약물이나 상담 외에도 디지털 치료제가 각광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서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착수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연구의 주관기관으로 한양대학교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김형숙 교수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치료제는 게임,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챗봇, 인공지능(AI) 등의 SW를 활용해 과잉행동장애(ADHD), 치매, 뇌전증, 강박장애 등의 질병을 예방‧치료‧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연구과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우울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의 개발이 목표다. 앞으로 4년간 총 289억원 (정부 140억원, 민간 149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서울대 AI + 네이버 클라우드 컴퓨팅, 정신건강 팀과 만나다...
이번 연구에는 행동과학 전문가인 김형숙 교수 외에 AI, 정신건강 임상, 클라우드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한다.
김형숙 교수팀은 신체활동 및 인지 뇌과학에 기반한 디지털치료제를 통해 우울행동 특성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수집된 데이터가 클라우드컴퓨팅 상에서 자동으로 연계되도록 분석·표준화를 연구한다.
AI 전문가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한보형 교수팀은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기지도학습, 전이학습, 주의집중기반 특징 통합 등을 통해 우울상태진단 AI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담당한다.
임상 전문가인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은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의 인허가를 위해 임상 유효성 검증 및 임상 시험과 디지털 치료 플랫폼을 연동한 진료 표준화 시스템 연구를 수행한다.
클라우드컴퓨팅 전문가인 네이버클라우드 류재준 이사팀은 비대면 정서장애 디지털 치료 플랫폼 및 임상 검증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디지털 치료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담당한다.
연구팀은 실시간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 처리, 활용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우울증 진단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울증을 예방하고자 하는 일반인도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의 기기를 활용해 우울증 진단·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제 세계 시장은 2018년 21.2억 달러(약 2조4200억원)에서 2026년 96.4억 달러(약 11조4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강점 기술인 바이오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점쳐지는 분야라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용홍택 차관은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등 3세대 치료제는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만성 복용으로 인한 약물부작용이 적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여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3세대 치료제가 신개념 치료제인 만큼 연구과정에서 겪는 제도적 애로사항이 많은데, 이를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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