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로봇 제조기업을 방문해 업계의 대응현장을 살펴본 뒤 정부의 로봇 산업 정책 방향을 밝혔다. 성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를 견인하는 마중물로서 로봇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개발 및 실증·규제 혁파·금융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대규모 실증사업 추진 ▲현장 최적화 로봇 개발·보급 ▲규제혁파 로드맵 수립 ▲초기투자비용 점검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우선 기업 수요에 따라 품목별·기업별로 진행해 오던 로봇분야 실증사업을 강화해 산업단지와 특정업무지역 등 실증거점을 기반으로 하는 대규모 실증사업을 통해 확산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로봇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구현능력을 가진 전문기업의 육성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장 문제해결형 로봇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로봇생태계를 구성한다. 이를 위해 로봇 수요자, 공급자, 전문가가 함께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을 이끌어내는 수요자 중심 실증보급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제조로봇 분야에서 현재 추진 중인 108개 로봇공정 표준모델의 개발·보급을 당초 목표보다 조기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T, 현대로보틱스 지분 투자로 로봇산업에 뛰어들어
KT와 현대중공업이 디지털혁신을 위해 손을 잡았다. 미래 시장인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필두로 조선, 중장비 등 전통 제조업과 AI(인공지능), 5G 이동통신과의 결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1년 전부터 5G, AI, 스마트팩토리 등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특히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디지털 혁신 협력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5G 이동통신, AI 서비스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KT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지능형 로봇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로보틱스 간 사업제휴로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를 서비스로봇을 포함한 세계 최고수준의 로봇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전자 위주의 산업 특성상 산업용 로봇 밀도 세계 2위(지난해 기준 노동자 1만명당 로봇 774대) 국가이지만 서비스로봇 분야의 성과는 미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제조, 서비스, 부품 포함)은 2017년(298억달러) 이후 연평균 16.5% 성장하여 2021년에는 550억불로 전망되는데 그중에서도 서비스 부문은 해마다 24%씩 성장이 예상되는 가장 유망한 분야다.
이에 따라 KT가 각 가정에 지원하고 있는 AI 서비스 '기가지니'와 현대로보틱스의 로봇기술을 결합한 가정용 로봇을 비롯해 호텔, 유통에 특화된 신 로봇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또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병원 등 B2B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대로보틱스의 로봇기술이 자사 5G, AI 기술력과 결합될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로 지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KT는 지난 4월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시킨 2세대 기가지니 호텔 로봇 '엔봇'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선보인 바 있다.
지능형 로봇은 인간처럼 시각, 청각을 활용해 외부 환경을 스스로 탐지하고 필요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이동체로, 전자, 정보, 기계, 센서, 소프트웨어, 반도체, AI 등이 총 망라되는 첨단기술의 결합체다. 서비스 영역에서도 로봇은 수술, 재활, 휠체어, 청소, 교육 등 전 방위영역에 활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