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전시회, 박람회 같은 대형 이벤트 개최와 참여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올 초에 열린 CES, MWC 그리고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컴퓨텍스 같은 대형 행사는 물론이고 애플, 아마존, 구글 같은 기업이 여는 컨퍼런스도 모두 가상의 세상에서 열리고 있다. 작년만 해도 다소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2021년이 되자 이제 디지털 이벤트가 익숙하게 다가온다.
행사의 무대가 물리적 공간에서 가상의 세계로 옮겨 가는 것이 친숙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은 디지털 이벤트 플랫폼의 진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디지털 이벤트 플랫폼 시장은 주로 웨비나 위주로 흘러갔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의 하나로 웨비나 솔루션과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가 오면서 이벤트 플랫폼은 전시 영역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혔다. 최근 디지털 이벤트를 보면 온라인 부스 방문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프라인 행사의 부스 전시를 디지털에서 구현해 서비스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바뀐 사람들의 인식...디지털 이벤트 플랫폼 띄웠다
크게 대형 행사는 '전시'와 '컨퍼런스'로 구성된다. 이 두 요소를 완벽히 디지털 무대에서 구현한 것이다. 사실 디지털 환경에서 부스를 꾸려 행사를 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모든 행사가 디지털로 무대를 옮기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달라진 참여 방식에 적응해 가면서 디지털 이벤트 플랫폼의 핵심 요소로 전시가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대형 행사들이 디지털에서 열리면서 주최측 역시 가상 무대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큰 행사의 경우 컨퍼런스 세션이 매우 다채롭게 진행된다. 세션이 너무 많다 보니 동선과 일정을 아무리 잘 짜도 행사 참가자가 들을 수 있는 것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러던 것이 모든 세션이 디지털로 중계되면서 컨퍼런스의 접근성은 더 높아졌고, 더 많은 이들이 발표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전시 부스의 경우도 참여 기업과 관람객 간의 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 참여 기업 측면에서 봐도 잠재 고객을 만날 기회가 많다. 오프라인 전시장처럼 좋은 자리와 크고 화려한 부스 디자인 부담 없이 참관객을 맞이할 수 있고 이들과 채팅을 통해 더 친밀한 소통도 가능하다. 사람이 몰려들면 부스에 배치한 인원이 많아도 제대로 응대를 못 하지만 디지털 부스는 한결 여유 있게 방문객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국제 행사부터 소규모 기업 행사까지 이벤트의 디지털 전환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코로나19를 통해 행사 주최측과 참여 기업이 디지털이 더 많은 참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학습했다.
물론 오프라인 행사는 코로나19 종식 후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행사에 대한 디지털 접근성은 코로나19 시대와 비교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오프라인 행사를 예전 규모로 하더라도 디지털 이벤트 플랫폼을 코로나19 때처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