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고는 소리'를 NFT로 팔아보자

사실 대다수 사람에게 경제학 이론은 말 그대로 이론에 가깝다. 

굳이 IS-LM 모형을 모르더라도 월급은 정해져 있고 대파의 가격은 비싸고 주유비는 오른다.

NFT도 마찬가지다. 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지, 생성 원리는 무엇인지 굳이 알 필요까지는 없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NF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비트코인을 모르고도 비트코인을 사는 데는 문제가 없듯 말이다.

그래서 NFT로 실제로 나의 디지털 자산을 팔아봤다. 

 

방귀도 파는데,,, 코 고는 소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NFT로 판매하려면 우선 디지털 자산이어야 한다.

예술적인 디지털 그래픽을 제작하지 않는 이상, 말리스의 사례를 빌려 특이점을 가지는 디지털 자산을 팔아보기로 했다.

지난 3월, 영화감독 알렉스 라미네즈 말리스는 자신과 친구들의 방귀 소리를 담은 오디오 파일을 NFT로 팔았다.

1년 간 앱으로 녹음된 방귀소리는 작품명은 '마스터 컬렉션(Master Collection)'.

가격은 약 49만원이었다. 약 10만원에 팔린 하나의 방귀소리도 있다.

 

(출처: 라리블)
(출처: 라리블)

 

그래서 12일 동안 코 고는 소리를 100개 모아 팔아보기로 했다.

녹음은 수면 측정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했다. 

애플리케이션은 수면 상태에서의 코고는 소리를 인식해 10초 가량을 자동으로 녹음할 수 있다.

작품명은 '12 days. 100 snored'다.

 

시작은 지갑 생성부터

파일이 모였으니, 바로 NFT 등록 사이트인 라리블(rarible.com)에 접속했다. 

라리블은 커뮤니티 기반 NFT 마켓 플레이스로,방문하자 이미 다양한 디지털 상품이 등록되어 있다.

라리블은 회원가입 없고 디지털 지갑을 연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갑부터 만들자.

연동가능한 지갑 서비스 중에서 메타마스크(metamask)를 선택했다.

메타마스크는 크롬 브라우저 기반 이더리움 지갑으로, 크롬 익스텐션을 통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이미 지갑을 가지고 있다면 연동할 수도 있다.

다만, 유사한 피싱 사이트 많으니 꼭 메타테스트 로고와 주소를 확인해야 한다.

라리블과 연동하면 곧바로 메타마스크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너무 쉬운 상품 등록, 너무 많은 수수료 

바로 코 고는 소리를 등록해보자.

각 탭을 보면, '발매하기'는 경매를 통해 입찰을 받을 것인지 여부, 'Instant sale price'는 즉시 판매가격이다.

세번째인 '구매 후 잠금 해제'는 판매될 경우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코 고는 소리' 오디오파일의 위치다.

경매 가능으로 설정하고, 즉시 판매가는 0.1 이더리움으로 설정했다.

31일 15시 20분 기준 1 이더리움의 가격은 219만 9000원이다. 

오디오파일의 위치 링크는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해 업로드했다.

아이템 업로드를 마무리했다.

 

(출처: 라리블)
(출처: 라리블)

 

 

이후 발매하기를 누르고 기다리니, 지갑에서 수수료와 등록 수수료와 민팅 비용이 빠져 나갔다. 

민팅은 NFT라는 자산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화폐 주조 비용이라 볼 수 있다.

미리 넣어준 메타마스크 지갑과 연됭되어 실시간을 라리블 등록 비용이 지불됐다.

끝이다.

라리블 마켓플레이스에 '코 고는 소리'가 NFT 상품으로 올라갔다.

 

출처: 석대건)
출처: 석대건)

 

사실 과정은 간단했다.

만들고 등록하고 그뿐이다. 하지만 수수료가 많았다.

거래소에서 지갑으로 송금, 등록, 거기에 민팅, 심지어 삭제에도 수수료가 든다.

하지만 신진 작가 혹은 지망생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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