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뽐내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엄청난 팽창을 계속하면서 경쟁도 심화하고 있는데요. '포스트 쿠팡' 자리는 누가 꿰차게 될까요?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습니다. 첫날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58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적자 기업입니다. 2018년 -1조1279억, 2019년 -7205억원이었던 것에 비해선 나아졌지만요. 국내 이커머스 판에서 승자가 되려는 치킨게임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다만 이번 기업공개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성장성에 대해선 합격점을 맞은 것은 분명합니다.
원조 '샛별배송' 컬리, 기대감↑
컬리 또한 연내 기업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고, 상장 국가 또한 미국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전날 주문해 다음 날 아침에 받는 '새벽배송', 사실은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이 원조인데요. 당시까지만 해도 온라인쇼핑의 화두가 '최저가 경쟁'이었다면, 컬리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다뤄 입소문을 탔습니다.
컬리는 4000억 넘게 투자를 받으며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나, 적자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쿠팡의 선례를 보면 상장에 있어 부정적인 사인은 아닌 듯 합니다. 또 마켓컬리가 약 8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 가치로 추정됐다면, 쿠팡 이후 높게 조정될 전망도 들립니다.
'타임커머스' 티몬...될까?
쿠팡·위메프·티몬, 국내 3대 소셜커머스로 불렸었죠. 이후 행보는 달라졌습니다만 티몬도 상장 준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티몬은 자본잠식을 벗어나고 수익률을 강조해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지난해 4000억대, 올해 2월 3000억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또 초·분 단위로 특가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그 덕분에 지난해 3월엔 처음으로 월(月)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선 상장 가능성을 낮게 보긴 하지만,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겠죠?
당근마켓, 벌써부터 '눈독'들이는 투자자들
'당근...당근이세요?' 이커머스 기업이라고 보기엔 애매합니다. 방향성도 커머스보단 커뮤니티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가장 핫한 것은 확실합니다. 바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입니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이란 뜻입니다. 위치 기반으로 6km 이내 이웃들과 거래할 수 있습니다. 2015년 판교 테크노밸리 회사원들의 '판교장터'가 당근마켓의 전신입니다. 이후 성남, 분당, 판교의 주부들로 확장했고 2018년부터는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중고거래는 물론, 지역 생활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까진 사업 규모로 보나, 수익 구조로 보나 상장과는 거리감이 있는데요. 12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여러 미디어에 등장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최근 주식 붐을 타고 장외에서 당근마켓 주식을 사려는 수요도 꽤 있다고 하니, 귀 쫑긋 세우셔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