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흑자전환 계획 ‘기대와 우려점’은?

[AI요약] 쿠팡이 지난해 22조225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핵심 사업부문으로 지목되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이커머스 부문은 조정 에비타(EBITDA,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 전 순이익) 기준 287만달러(약 37억원)을 기록 첫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에 이어 올 1분기 역시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낮추며 흑자전환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쿠팡이 지난해 22조225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상장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낮아 흑자전환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발표된 쿠팡Inc(쿠팡의 모회사) 1분기 매출은 51억1668만달러(약 6조5400억원)로 전년 동기 50억 7669만달러 대비 22%의 증가세를 보였다.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32%가 증가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순손실액 폭도 줄였다는 것이다. 1분기 순손실액은 2억929만달러(약 26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의 순손실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핵심 사업부문으로 지목되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이커머스 부문은 조정 에비타(EBITDA,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 전 순이익) 기준 287만달러(약 37억원)을 기록 첫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조정 에비타는 약 7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여전히 물류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지표다.

손실액 늘어난 신사업 부문, 전망은?

쿠팡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 아직 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신사업 부문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요인도 작용한다. 하지만 이들 신사업 역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흑자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쿠팡이츠,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1분기 조정에비타는 9370만달러(약 1200억원)으로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48%를 기록, 큰 폭으로 늘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첫 조정에비타 흑자를 기록한 이머커스 부문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상쇄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쿠팡은 멤버십 ‘와우클럽’의 기존 회원 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900만명 수준으로 알려진 기존 회원의 이탈률을 최소화 한다면 연간 추가 수익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1분기 쿠팡을 한번이라도 이용한 활성 고객은 181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익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그 외에도 신사업 부문의 손실 규모가 큰 이유가 아직 초기 단계라 투자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희망적이다. 최근에는 몇몇 부문에서 이용자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년 론칭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쿠팡플레이의 경우 최근 월간 활성사용자(MAU)가 355만명을 넘어서며 무려 418%나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초기 오리지널 콘테츠인 ‘SNL 코리아’가 흥행을 거두며 신규 멤버십 가입자 확대를 견인하더니 이제는 OTT 업계에서도 무시못할 존재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에 더해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 등을 3년간 독점중계, 손흥민의 토트넘 훗스퍼 FC의 경기도 생중계는 물론 오는 2025년까지 K리그의 뉴미디어·온라인 중계권까지 확보하며 스포츠 부문을 특화 시키고 있다.

쿠팡의 최대 강점은 이커머스 부문의 고객 충성도다. 올 1분기 한 번이라도 쿠팡을 이용해 본 고객의 수는 무려 18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미지=쿠팡)

2015년부터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쿠팡페이를 도입하며 핀테크 사업을 시작한 쿠팡은 최근 캐피털사 설립에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쿠팡이 지난 2019년 특허청에 ‘쿠팡 파이낸셜’ 상표 등록을 출원하며 준비한 것으로 약 3년을 공들인 것이다. 쿠팡 파이낸셜의 주요 업무는 금융서비스업, 은행 및 보험업, 전자지불업, 모바일 지불 서비스업, 신용할부금융업, 할부판매중개업, 대부업 등이다. 사실상 다른 플랫폼 기업에 비해 상당히 늦은 후발 주자라 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쿠팡 이용자와 소상공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한다면 단기간 예상을 뛰어 넘는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 역시 퀵커머스 부문 후발 주자로 출발했지만,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주류 배달까지 추가되며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쿠팡이츠를 비롯한 신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1분기 매출이 1억8100만달러(약 2180억원)인데, 대부분이 쿠팡이츠에서 발생한 매출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직 론칭 전인 핀테크를 제외한 신사업 부문의 높은 성장세는 향후 쿠팡의 흑자전환 속도를 당길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4분의 1토막, 바닥 치고 오르는 중?

1분기 실적 발표 전 쿠팡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4분의1 토막이 나며 위기에 직면했지만, 실적 개선 소식과 함께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투자사 역시 쿠팡의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의견을 내놓은 상황이다. (사진=쿠팡)

예측과 전망을 배제하고 현실적으로 쿠팡은 여전히 적자 상황이 지속돼 왔다. 여기에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한때 쿠팡의 주가는 공모 당시 주당 35달러였던 것이 1분기 실적 발표 직전 10달러 밑인 9달러까지 주저 앉으며 1/4 토막이 나기도 했다.

다행히도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인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1% 이상 급등한 13.15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도 쿠팡의 주가는 11.46달러로 최저점 대비 18% 반등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이 약속한 실적 개선을 증명하며 글로벌 주요 증권사들 예측도 힘을 받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쿠팡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던 지난 3월 이미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 놨다. 더불어 JP모건은 쿠팡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며 목표 주가를 17달러로 제시했다.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측한 것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쿠팡의 주가에 대해 16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히며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높인 바 있다. 또 연내 쿠팡의 주가가 37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기도 했다.

지난 2월 컨퍼런스 콜을 통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올해 반드시 흑자기조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금, 그 약속은 지켜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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