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크래프톤이 KASIT에 11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크래프톤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 등 11명의 KAIST 출신 전현직 구성원과 회사가 참여했다. KAIST 출신의 전현직 구성원 11명이 55억원의 개인 기부금을 조성하고, 이후 크래프톤이 55억원의 출연금을 보태는 1대1 매칭 그랜트 방식이다.
KAIST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비롯해 11명의 KAIST 출신 전현직 구성원과 회사가 110억원의 발전기금을 약정했다고 4일 밝혔다.
KAIST 전산학부 91학번 졸업생인 장병규 의장은 지난해 1월에도 10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개인의 기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문들의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부 의사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기부처를 정하지 못했던 크래프톤 내부 KAIST 출신 구성원들이 장 의장과 합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4명의 기부 희망자가 나왔고 이후 퇴직자까지 동참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비롯해 11명으로 늘어났다. 본격적인 모금 활동을 벌인 지 약 2개월여만에 55억원의 기부액이 모였고 지금도 동문 구성원들의 참여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에 참여한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신승우 동문(92학번)은 “모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얻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지만 표현하지 못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후배들에게 돌려주자는 제안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류성중 동문(97학번)은 “전산학부에 학생이 급증하고 있으니 건물을 증축하는 것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기부에 함께 하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KAIST 전산학부는 2016년 450여명이었던 학부생이 2021년 현재 900명을 넘어섰다. KAIST는 이번 약정금으로 전산학부 건물을 증축해 학생 연구실·산업계에 실제로 적용되는 코딩 및 프로젝트 실습실, 사회 환원 교육 프로그램 장소, 크래프톤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공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류석영 전산학부장은 “장병규 의장의 지속적인 기부에 더해 여러 동문께서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배들의 마음이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로 세계를 선도하는 동시에 주위를 배려하고 섬기는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모교 졸업생들이 회사가 성장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준 것처럼 기부를 통해 좋은 개발자를 키워낼 수 있다면 회사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약정식에서는 인재 양성 및 지속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KAIST와 크래프톤은 이를 토대로 우수 개발자 양성 및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