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NFT·버추얼휴먼’ 연이어 신사업 추진… 이유는?

[AI요약]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지난해 상장까지 달성한 크래프톤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을 연이어 본격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입장 변화다. 크래프톤은 NFT와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의 연계를 새로운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확장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C2E(Create to Earn, 돈 버는 개발 환경)’이다.

크래프톤이 최근 NFT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극사실 기술로 제작된 버추얼 휴먼을 공개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적극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지=크래프톤)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지난해 상장까지 달성한 크래프톤이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사업을 연이어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지난달 27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밝힌 신사업 계획이 구체화되는 것으로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크래프톤이 추진하는 신사업은 △딥러닝 Δ버추얼 휴먼 Δ증강현실(VR) ΔNFT·웹 3.0 등이다. 흥미로운 것은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입장 변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만 해도 타사의 NFT 사업 진출에 대해 “재미라는 게임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시그널로 작용한 듯했다.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즉 크래프톤의 최근 행보는 주가 급락 사태를 겪으며 신사업에 대한 적극성을 보다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NFT 사업 추진 본격화 소식 알려지자 주가 반등

크래프톤은 지난 7일 동시에 서울옥션블루, 엑스바이블루 투자 소식을 알리며 NFT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이렇듯 NFT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유보적으로 비춰졌던 입장과 달리 이미 지난해부터 물밑에서 메타버스와 NFT 관련 비즈니스를 차근차근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그 신호탄이 된 것은 최근 동시에 발표된 서울옥션블루, 엑스바이블루 투자 소식이다.

크래프톤이 온라인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블루와 NFT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크래프톤은 서울옥션블루 주식 3만 3591주를 약 30억원에 취득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이날 연이어 디지털콘텐츠 업체 엑스바이블루 주식 1만 872주(11.11%)를 49억 9977만원에 취득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역시 NFT 관련 파트너십 확보를 위한 것이다. 크래프톤은 엑스바이블루와 메타버스를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및 NFT 사업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첫 협업으로 언급된 것은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이도 블루홀 스튜디오와 메타버스에 적용하는 NFT 아바타 제작 및 판매다.

P2E 넘어선 C2E 구현으로 웹 3.0 시대 대응

크래프톤이 공개한 버추얼 휴먼 데모 영상

크래프톤은 NFT 사업 본격화에 이어 8일에는 버추얼 휴먼 데모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를 구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극사실 수준의 기술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는 크래프톤은 ‘메타버스’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이번 공개된 버추얼 휴먼은 모션 캡처 기반의 생생한 움직임과 리깅(Rigging)을 이용한 동공의 움직임 및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또 실제 사람과 유사한 피부의 솜털과 잔머리까지 구현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러한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속 재화 및 콘텐츠를 NFT와 연계해 현실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크래프톤은 NFT와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의 연계를 새로운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확장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C2E(Create to Earn, 돈 버는 개발 환경)’이다.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가 된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의 개념을 넘어 이용 주체인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달 27일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웹 3.0 생태계를 대응하는 크래프톤의 C2E 전략을 설명했다. (사진=크래프톤)

이러한 크래프톤의 행보는 창작가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되는 웹 3.0 생태계를 염두한 것으로 알려진다. 즐거움이라는 게임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면서도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종합해 보면 크래프톤이 지향하는 ‘사업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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