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2021년 서울 도심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진행키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그 주인공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이다. 서울 상암 일대에서 유상 운송 서비스를 제한된 환경에서 시범 운행하게 된다. 이를 위한 임시운행 허가도 국토교통부를 통해 받았다.
네이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네이버랩스 대표를 역임한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국내 자율주행 분야의 한 획을 그은 전문가다.
송 대표는 "포티투닷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센서, 알고리즘, 경량화된 지도, 하드웨어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센서를 포함한 자율주행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격 경쟁력 확보, 도심 매핑,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종 기술로 만들어진 레벨4 자율주행, 어떻게 이뤄지나
포티투닷은 지난 7월 니로 HEV로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시범 서비스에 투입될 레벨4 자율주행차는 기아 니로 EV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자율주행차량은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고가의 라이다(Lidar, 레이저 레이더) 없이 카메라와 레이더의 센서 퓨전(sensor fusion) 기술만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다.
또한 자율주행에 필수로 꼽히던 고정밀 지도(HD map)가 아닌 자체 기술로 구축한 경량화된 지도를 활용한다. 포티투닷 지도는 직접 개발한 데이터 수집장치를 통해 도로 위 변화하는 정보들을 신속하게 모으고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기존 고정밀지도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포티투닷이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으로 진입하는 차를 인식, 교통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운행할 정도로 개발됐다. 신호등 및 보행자 인식, 차선유지 및 변경, 주행 중 좌회전 및 우회전 등 다양한 상황에도 대응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송 대표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차선 인식과 앞차와의 간격 자동유지, 전방 끼어들기나 빠져나가기에 대응이 가능하다"며 "차선 이탈 경고와 곡률에 따른 차량 속도 제어 등 주행성능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포티투닷이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또한 조도변화가 심한 터널에서 정차차량을 빠르게 인식해 충돌을 방지하거나, 교통정체 시 선행 차량의 속도에도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등 완성도 높은 성능을 갖추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