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고 있는 중국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이례적으로 시위에 가담해 공장 내 참상을 알리고 있다. 이번 ‘폭스콘 사태’는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열악한 방역 지침과 폭스콘의 임금 체불이 맞물리면서 빚어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애플의 아이폰14 출하량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애플의 중국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인 ‘폭스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근 공유된 영상에는 중국 정저우 내 있는 최대 아이폰 조립 공장에서 수백명의 노동자들과 폭동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 경찰이 폭스콘 공장의 근무조건과 임금 지급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을 발로 차고 곤봉으로 구타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외신에 제공한 사람은 해당 영상을 현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호복을 착용하고 봉을 들고 진압하는 공무원들에게 둘러싸여 “우리에게 급여를 주세요”라고 외치는 노동자들과 최루탄이 배치된 상황에서 시위자들이 검역 장벽을 허물고 있는 장면도 여과없이 공개됐다. 또한 일부 시위자들이 감시 카메라와 창문을 부수는 장면도 공개됐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중국인들이 규정에 시위하는 사태는 중국 내에서 극히 드물게 벌어지는 만큼, 현재 폭스콘 사태는 근로자들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이번주 수요일부터 시작된 폭스콘 근로자들의 시위는 보너스 지급을 연기하려는 공장측의 계획으로 시작됐으나, 그전에 이미 중국 정부의 극도로 가혹한 코로나19 봉쇄 상황과 미숙한 대처로 공장 내 불안이 점점 고조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4일 기준 31,444명의 새로운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 중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는 중국 정부가 모든 상황을 격리하고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로 코비드’ 전략으로 인한 것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엄격한 방역 규정에 따라 폭스콘은 10월 말부터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인 폭스콘에 ‘폐쇄 루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바깥세상과는 격리된 채 현장에서 생활하고 작업을 해야함을 의미한다.
이후 폭스콘 근로자 수천명은 안전하지 않는 작업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비난을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많은 근로자는 공장 근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폭스콘은 아이폰14 주문을 처리하는데 차질을 겪기 시작했다.
공장측은 근로자들의 급여 조건을 변경했다고 공시했으며, 이에 중국 각지에서 근로자들이 몰려왔으나 해당 임금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더 낮은 임금으로 2개월을 근무하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근로자가 나머지 근로자와 분리되지 않은 사례도 공개됐다.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에 ‘폭스콘’(Foxconn)이라는 용어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검열이 더욱 심해졌음을 의미한다.
폭스콘은 전세계 아이폰 조립 공정의 약 50~6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해 애플은 향후 심각한 공급망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달 아이폰 생산량이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요한 연말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아이폰14’ 출하량이 더욱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번 폭스콘 사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폰스콘은 성명을 통해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및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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