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UST) 폭락 사태… 스테이블코인 규제로 이어지나

[AI요약] 테라 폭락 여파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생태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테라(UST) 사태가 단순한 시장 동요뿐만 아니라 정책적, 법제도 정비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비트코인(BTC)은 2만7000달러 초반대로 추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2년 전 시장으로 후퇴한 격이다.

테라(UST) 폭락 사태가 암호화폐 생태계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테라 폭락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그 영향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생태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테라USD(UST)와 루나(LUNA)는 물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가가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 급락했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T)와 마이닝 토큰 루나(LUNA)로 나뉜다. 테라(UST)와 루나(LUNA)가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서로 보완작용을 하면서 가치를 유지하는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테라(UST) 붕괴,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치나

그러나 이 구조가 깨지면서 테라(UST)는 사흘째 달러 고정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 가치가 급락했다. 12일 오후 UST 가격은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고 0.56달러까지 하락했다. 덩달아 테라 블록체인 플랫폼 거버넌스 토큰이자 UST 가격을 방어하는 인프라로 활용되는 루나(LUNA) 토큰 가격이 폭락해 같은 시각 0.237달러까지 추락했다. 전일 대비 97% 가까이 폭락한 가격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Terra)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와 1:1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스테이블코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수많은 일반 암호화폐와 다를 바 없는 처지에 놓이는 셈이다.

블록체인 전문매체인 더 블록에 따르면, 테라의 높은 변동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5월에도 테라(UST) 가격은 0.96달러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해 0.99달러 수준으로 달러 페깅(pegging)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폭락 사태는 이전과 다른 수준이라는 평가다.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테라(UST) 폭락 사태에 따라 다른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영향을 받고 있다. 디파이 프로토콜 웨이브의 스테이블코인인 USDN(뉴트리노)은 0.7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밖에도 FRAX(프랙스), FEI(페이프로토콜) 등 다수 스테이블코인이 디페깅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신뢰성 하락을 불어온다. 테라(UST)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과 불신은 남아있는 상태다.

규재 칼날 드리운 암호화폐 시장

사태가 악화되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나섰다. 10일 CNBC 등 주요 언론은 재닛 옐런 장관이 올해 말까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테라(UST) 사태를 거론하며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과 결제 시스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명확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의 이러한 주장은 규제 문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테이블코인의 대표주자 리플(XRP)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3월 가상자산 연구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 의회도 거들었다. 12일 코인데스크는 미국 의회가 테라(UST)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셰로드 브라운 민주당 의원은 "공화당이 암호화폐 관련 위험성을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파생상품 시장 붕괴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테라(UST)의 폭락 사태가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규제되지 않은 금융 시스템이 가져오는 위협과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셰로드 브라운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과 코르테스 마스트 의원 등 친암호화폐 성향의 의원들도 동의하고 있다. 테라(UST) 사태가 단순한 시장 동요뿐만 아니라 정책적, 법제도 정비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자료=코인360)

테라(UST)가 쏘아 올린 불신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제도권 금융 시장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12일 오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은 2만7000달러 초반대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말 가격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2년 전 시장으로 후퇴한 격이다.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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