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26일 테슬라 분기 실적 발표회장에서 “올여름 생산된다”고 밝힌 사이버트럭의 최종 버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출하도 안됐으면서 몇 년째 구글 검색 자동차 순위에서 전세계 1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인 모델이다.
이달 들어서만도 4건의 사이버 트럭 관련 동영상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지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테슬라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3건, 그리고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올린 또하나의 인스타그램 동영상이다.
동영상들을 보면 테슬라가 이 차량에 4륜 스티어링(조향)기능을 채택했으며, 여기에 가속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이드미러 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중임을 알 수 있다. 이 동영상들에는 사이버트럭 사이드 미러가 3가지 종류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까지 사이버 트럭 시제품을 2~3대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이와함께 테슬라가 지난 2019년부터 생산될 것이라고 공언한 사이버트럭이 과연 올여름에 생산돼 정상 출하될지도 관심거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이 회사 부사장이 올여름 생산이라면서도 얼버무리는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계속 늦어지는가.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배터리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테슬라 ‘4680’ 배터리셀의 현 상황과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이 인기 전기픽업 트럭의 출하지연 속에서도 잇단 동영상을 올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유지시키는 듯 보인다.
2019년 출시 약속 이래 5년 째인 올해 여름에도 사실상 일반인에 출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다양한 모델의 모습, 정상 생산 및 출하 시점, 그리고 개연성 높은 지연 이유를 알아봤다. 최근 잇따라 등장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동영상도 함께 소개한다.
잇따라 모습 드러낸 테슬라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의 특징은
소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테슬라의 첨단 전기 픽업인 ‘사이버트럭’이 또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첫 제품 공개 이후 3년째 출시가 안돼 달리 소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문제(?)의 그 제품이다.
이 달에만 무려 3번이나 사이버트럭 동영상이 등장했다.
각각의 외관상 최대 차이점은 단연 사이드 미러 형태다. 이전과 달라진 점 가운데는 창문과 짐칸을 개방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우선 사이드미러의 차이점을 보자면 이달 3일 등장한 동영상에는 삼각형, 4일 등장한 동영상에는 4각형이 붙어있고, 6일 등장한 동영상에는 사이드 미러가 없는 버전이 주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테슬라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론 머스크 CEO가 약속한 “올여름 생산”을 앞두고 등장한 동영상들이다.
유출(?)된 이 동영상에서 사이버트럭은 인상적인 4륜 스티어링(조향)을 보여주면서 지금까지의 외관과 다른 최고의 기능을 확인시켜 준다. 후륜 조향은 최근 잇따라 빠르게 출시되고 있는 전기 픽업 트럭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다.
후륜 조향이나 4륜 조향은 일반적으로 전륜(앞바퀴)보다 작은 각도로 뒤차축을 조향하고 더 조밀하고 정확한 회전 반경을 생성하는 기능이다. 이는 경쟁사들보다 늦게 나오지만 기능은 좋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MC는 ‘허머 EV’에 후륜 조향을 활용한 ‘크랩 모드’를 시연했다. 이후 몇몇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후륜 조향을 발표했고, 테슬라는 지난 2021년에 사이버 트럭이 이 기능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사이버트럭에는 후륜 조향이 추가돼 타이트한 회전과 높은 민첩성으로 기동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이미 이러한 사이버 트럭의 기능을 보여주는 짧은 비디오가 잠시 등장했지만 새로 등장한 트위터(@Tokyo Tesla)에 오른 영상 덕분에 훨씬더 나은 후륜 스티어링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쿄 테슬라는 2월 4일자 트위터에서 사이버트럭의 4륜 스티어링 기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훨씬 더 긴 동영상을 게시했다.
그럼 동영상들을 살펴보자.
우선 2월 4일자 트위터 동영상(아래)을 보면 뒷바퀴가 활발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전기 픽업트럭의 뒷바퀴 조향을 확인시켜 준다. 사이드 미러는 사각형(마름모꼴)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상을 올린 도쿄테슬라(Tokyotesla@Tokyotesla1)가 붙인 설명이다.
“4휠 스티어링 사이버트럭이 아프다!(4 wheel steering Cybertruck is sick!)고 쓰고 있는 것이다. 이 모델은 시험중이긴 하지만 아니라고 말하는 걸까.
이에 댓글을 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기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동영상에 대해 “다른 차들과 달리 만들기 매우 어려운 차이지만, 공개적으로 언급했듯이, 사이버 트럭 생산은 올해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틀 만에 도쿄 테슬라가 또다시 올린 6일자 트위터 동영상(아래)에서는 같은 차량에서 사이드미러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사이버트럭이 온다(CYBERTRUCK IS COMING!)’고 소개하고 있다. 이게 시험 모델로 올여름에 나오는 모델이라고 암시하는 걸로 읽히기도 한다.
세 번째 동영상은 지난 2월3일자 트위터 동영상으로서 테슬라 캐나다로 보이는 트위터러(@DriveTeslaca@DriveTesla)가 올린 동영상 속의 사이버트럭이다. 사이버트럭 사이드미러가 삼각형으로 돼 있다.
마지막으로 이 지난달 31일 미국 팰러앨토 일반도로에서 일반인에게도 포착된(아래사진, 동영상) 시운전 베타버전 사이버트럭이 있다. 2월 4일 올라온 트위터 동영상에서처럼 사이드 미러가 없다. 플라비오 트론자노(Flavio Tronzano)라는 인스타그램 유저가 지난달 31일 팰러앨토에서 목격된 테슬라 사이버 트럭 사진을 2월1일자로 게시했다.
주목할 것은 사진 속의 사이버 트럭은 또한 마지막 원형에서 볼 수 없었던, 작동하는 토노(뒷좌석) 덮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번 마지막 시제품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다. 그동안 닫혀있는 사진만 등장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사이드 윈도우(열린 창)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닫힌 사진이나 영상만 등장했다, 불과 몇 달 안에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 차량 시제품이 야외에서 테스트되는 것은 그동안 거의 목격되지 않았다.
테슬라의 동영상을 바탕으로 해석해 보자면 사이버트럭은 4륜구동에 사이드미러가 없는 형태로 내놓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물론 테슬라의 희망은 사이드미러가 없는 사이버 트럭을 제공하고 대신 전기 픽업 트럭 내부의 화면에 공급되는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다. 사이드 미러가 없으면 공기역학적 성능이 크게 향상돼 효율성이 높아지고 주행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테슬라는 이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도로교통 규제당국은 이를 금하고 있다.
다만 이전에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분리 가능한 사이드 미러가 장착된 트럭을 인도하고 소유주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도대체 언제까지...양치기 소년같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거짓말
테슬라가 2019년 사이버 트럭을 공개했을 때 테슬라는 전기 픽업 트럭이 2021년 말까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감일이 다가오자 테슬라는 2022년으로 생산이 미뤄졌다고 확인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 CEO는 이후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2022년 말’ 전기 픽업트럭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장에서는 확실히 승용차인 모델 Y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또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사이버 트럭의 생산 일정도 또 미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였다. 이어 테슬라는 약속한 지난해 3월이 되자 2023년 사이버트럭 생산을 위해 2022년까지 사이버트럭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2023년 중반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달 동안 테슬라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에서 “2023년 중반 생산한다”는 타임라인을 고수했고, 사이버 트럭에 특화된 실제 생산 장비가 기가팩토리 텍사스에 오면서 단순한 말 이상의 것이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회사는 전기 픽업인 ‘사이버 트럭’ 생산을 위한 채용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들이 지난달 26일 테슬라는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올 여름 사이버 트럭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이트럭 양산에 박차를 가하는 2024년까지 상당한 양의 출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이들은 그간 머스크가 약속을 어겨왔던 점을 감안하고 있는 것이다.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 콜의 문답을 살펴보자.
지난달 26일 테슬라의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여전히 올해 사이버 트럭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생산이 올 여름쯤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생산의 시작을 그리 중시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생산의 시작은 항상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처음에는 항상 매우 느리다. 그래서 나는 생산을 시작할 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실제로 언제 대량생산이 발생하느냐는 것이고, 그것은 내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라스 모라비 테슬라 차량엔지니어링 부사장도 사이버트럭에 대해 “여기 기가 텍사스, 주물, GA, 조립, 바디샵 등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든 베타 차량을 제작했고, 일부 차량은 다음 달에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말했듯이, 증산은 정말 2024년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최근 올 여름 사이버 트럭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이 대량 생산하게 될 2024년까지 상당한 양의 출하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셈이다.
도대체 머스크의 사이버트럭 출시 연기는 왜?
자동차 전문지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올해가 아닌 내년에 사이버트럭을 양산한다는 것이 전혀 놀랍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쓰고 있다. 또 테슬라 경영진의 발언에 대해 “올해 사이버트럭이 의미있는 수량으로 공급되기 힘들어 보이며 단지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배터리의 효율성과 교환상의 문제점을 꼽고 있다.
우선 사이버트럭 양산에 있어 일론 머스크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4680 셀’이 아직 효율성을 보이지 못한다고 봤다.
팩 에너지 밀도가 이전(2170) 배터리와 동일하고 전지 무게 절감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4680 오스틴 Y’가 ‘2170 Y’와 무게가 비슷하지만 충전당 마일 수가 적어 보인다는 것이다.
유일한 이점은 생산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또하나의 결점이 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 4680배터리 전기차 구매자는 배터리 이상시 쉽게 수리, 교체, 재사용 및 재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잃게 된다고 했다.
이는 고객들에게 거의 또는 전혀 이익을 제공하지 않으며 제조 프로세스에만 이점을 제공한다. 물론 이것은 고객의 비용과 전반적인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이제 그들은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작업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차량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더 어려워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4680배터리 셀 재활용시의 문제는 볼트,와이어,튜브 몇 개만 제거하면 되는 기존 배터리보다 훨씬더 더 힘들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4680 오스틴 Y는 생산 복잡성이 훨씬 적다는 것 외에는 2170에 비해 어떠한 이점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고객은 배터리 교체 비용 부담으로 인해 배터리를 교체하느니 차라리 폐기해야 할 차량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올해 5,000대, 또는 1만대 이상의 사이버 트럭을 인도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 해결을 해야 하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본격 생산(양산)은 언제쯤 이뤄질까.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신차 프로그램(사이버트럭 증산)에 따라 주당 약 5,000대로 생산하는 데 1년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년에 15만대 이상의 사이버 트럭 배송을 기대하면 안되는 게 좀더 현실적 결론이라고 지적한다.
테슬라가 올해 전기 픽업트럭을 많이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이들은 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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