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올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2분기 매출 169억3000만달러(약 22조2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 월가의 전망치 171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다.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다만, 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11억4000만달러에서 올해 22억6000만달러(약 2조965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가 절감과 함께 전기차 가격 인상 등 요인이 순이익 증가로 작용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2.27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81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테슬라는 2분기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크게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석 달 동안 미국 전역 709개소에 전기차 충전소를 신설했으며 총 3971개의 급속 충전기인 슈퍼차저가 늘었다고 보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생산량 증대를 통해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6월부터 독일 베를린 신규 공장에서 주당 전기차 생산량이 1000대를 넘기기 시작했고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도 주당 1000대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논란이 됐던 암호화폐 투자는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2분기에 비트코인의 보유분의 약 75%를 매각해 현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9억3600만달러(약 1조2280억원)을 확보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에 대해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현금 포지션 극대화를 위한 조치였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과대 해석을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2023년) 중반에는 사이버트럭 양산과 인도를 시작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45% 오른 753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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