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가 테슬라보다 훨씬 더 큰 기업이라고 믿는다면, 앞으로는 그 선입관을 조금씩 지워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물론 종업원 수, 공장 규모, 연간 자동차 생산량 등 규모 자체를 따지자면, 테슬라는 GM과 포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겨우 연간 100만대 정도 생산하는 중소 자동차 제조사일 뿐이니까.
그러나 이제 돈 버는 걸로 따지만 테슬라가 GM과 포드를 앞서기 시작했다. 특별하고도 어마무시한 테슬라의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net income)에서도 이들 거대 자동차 제조사를 크게 능가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2022년 1분기를 기준으로 테슬라의 분기 순이익은 33억1000만달러(약 4조2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분기 순이익 4억3800만달러보다 65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반면, GM은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억3000만달러(약 3조7330억원)에 그쳤다. 테슬라보다 3억8000만달러 적은 순이익이다.
포드는 한 술 더 뜬다. 포드는 올 1분기 동안 31억달러(약 4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벌기는커녕 4조원에 가까운 돈을 불과 석 달 만에 까먹기만 했다는 뜻이다. 포드의 당기순손실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투자가 어긋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포드는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총 23억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 순손실 규모가 작지 않음은 뼈아픈 문제로 지적된다.
테슬라의 순이익 규모가 큰 것은 테슬라 특유의 사업 구조가 한 몫하고 있다. 테슬라는 광고 홍보비를 거의 지출하지 않으며, 재투자금의 대부분을 연구개발(R&D)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성과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4월 트위터를 통해 "다른 기업은 광고와 여론 조작에 돈을 쓰지만 테슬라는 제품에 집중한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한 바 있다.
단적인 사례로 포드의 경우 차량 1대당 R&D 비용은 1186달러로 추정된다. GM은 불과 878달러다. 반면, 테슬라는 이들의 3배에 이르는 2984달러에 달한다. GM과 포드는 북미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경기에 수천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한다. 반면 테슬라는 단 한 푼도 슈퍼볼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볼 경기 기간 차량 주문량은 테슬라가 가장 많았다.
미국에서(아마도 전 세계에서도)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제조사를 꼽자면, 테슬라가 단연 으뜸이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연간성장률을 5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중국 내 오미크론 확산, 전 세계적 반도체 수급난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성장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테슬라의 올해 연간생산량 목표는 200만대이다.
해당 기업의 포괄적 가치는 시가총액에서 드러난다. 2022년 5월 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8154억달러다. 반면, GM은 557억달러, 포드는 537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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