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2년 만에 다시 5000억달러 선을 지키지 못했다. 올 초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2.58% 하락한 156.80달러에 마감했다. 연일 이어지는 주가 급락으로 시총은 4951억 달러의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및 CNN 등 주요 외신은 결국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가 무너졌다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중국 시장 수요 둔화와 트위터 리스크로 주가는 연초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또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끌어온 고금리 부채를 줄이기 위해 테슬라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를 더욱더 끌어내렸다.
객관적인 지표로 보면 트위터 인수 소식이 전해진 9월 말 이후 주가 하락폭은 41%에 달했으며 이 기간 S&P500 지수는 11% 상승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7% 올랐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테슬라의 하락은 상승장에서의 외면이라 투자심리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4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글로벌 전기차 공급량이 늘어나는 반면 경기 둔화로 수요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의 2023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4.90달러에 4.50달러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함께 내려잡았다.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청정에너지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었지만, 결국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 브랜드가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테슬라의 미래가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미국 자동차 구매자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구매 세액 공제 혜택 등을 감안할 때 테슬라 주식이 내년에 최대 300달러까지 거래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가 반등은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제는 금리 인상의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점차 우리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 금리 인하가 아니다”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테슬라의 수요는 당분간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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