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아트의 현재와 미래

디지털 미술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요 연구 : 인터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디지털 미술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요 연구에 조사기관인 미래산업전략연구소와 함께 디지털 아트 유통의 어려움과 그 근본적 원인을 논의하며 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예술의 창작과 유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아트는 여전히 유통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지털 아트의 평가와 가격 책정이 까다롭고, 저작권이나 기술 사양의 차이와 같은 문제도 존재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인식이 디지털 아트를 받아들이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물리적 형태를 가진 예술 작품, 즉 물성을 진정한 예술의 본질로 여깁니다. 캔버스 위의 붓 자국이나 조각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창작자의 손길은 그 작품을 ‘진짜’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노동집약적인 제작 과정은 예술가의 노력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작품과 정서적 연결을 맺곤 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아트는 비물질적이고, 그 창작 과정이 일반적으로 이해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실재감’을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디지털 툴을 다루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로 손쉽게 만들어진 산물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아트는 물질적 속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합니다. 디지털 아트는 NFT와 같은 기술을 통해 유통이 용이하며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몰입감과 참여를 유도하거나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실험적인 형식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예술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아트는 물성을 넘어선 현대 예술의 확장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 전환은 이미 음악에서 한 차례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과거에는 CD나 레코드 같은 물리적 매체를 통해 음악을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리적 매체의 소유는 줄어들었지만 음악의 본질적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음악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해졌고 개인화된 경험이 강화되었습니다. 미술 또한 이러한 변화를 수용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디지털 아트는 물리적 형태가 없어도 충분히 감정적이고 깊은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작품의 몰입적인 연출, 인터랙티브 한 요소, 그리고 아이디어 중심의 메시지 전달은 관객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을 체험하게 합니다. 전통적 예술이 물리적 속성을 통해 감동을 전했다면 디지털 아트는 가상공간과 기술을 통해 그 감동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예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입니다. 디지털 아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물질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예술은 물리적 소유를 넘어선 경험, 공유, 그리고 창의적 탐구를 강조합니다. 기술의 도움으로 더 많은 사람이 예술에 접근하고 창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지금, 우리는 디지털 아트를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 여기는 것을 넘어, 예술의 본질을 다시 성찰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디지털 아트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되찾게 하며, 기술과 예술이 협력해 만들어 낸 새로운 지평을 보여줍니다. 이제 우리의 역할은 변화하는 예술의 흐름 속에서 열린 마음으로 이를 수용하고, 예술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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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아트 연구가

parkjejung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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