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기업의 저가 매수가 예상되는 2023년

2023년의 VC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시장 환경에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을 조달한 중/후기 스테이지 스타트업은 그 밸류에이션에 맞는 회사가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비용 절감 및 이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은 그중 하나 또는 둘 다 성공할 것입니다. 2023년의 중후반에 걸쳐서 수중의 자금이 고갈되면서 새로운 자금 조달을 해야 할 타이밍이 오면 그들은 투자자들과 그나마 편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쪽도 달성하지 못한 회사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 결과, 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 조달을 하거나, 아니면 여러 조건이 붙어버리는 스트럭처드 라운드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M&A 기회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바이아웃 펀드라고 불리는 사모펀드(이하 PE펀드)에게 있어서는 2023년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 잠재력이 높은 회사라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PE펀드에게는 그러한 회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할 기회가 됩니다. 미국의 저명한 PE펀드인 토마 브라보 (Thoma Bravo)가 지난달 인수한 Fin Tech 회사인 Coupa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토마 브라보는 2021년 후반 찍었던 최고가의 30%의 가격으로 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세계 PE펀드의 드라이파우더(펀드에서 앞으로 투자에 쓰일 운용자금)는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충분합니다. 앞으로 더 이런 인수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VC 입장에서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VC는 100배의 리턴을 기대하고 그들 회사들에 투자합니다. 너무 빨리 매각되어 버리면 높은 리턴을 얻을 기회도 희미해져 버립니다.

다만 저는 이것이 사실 두 가지 이유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해에는 투자자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턴액이 기대보다는 소액이 되어 버린다고 해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기관투자가 VC펀드의 퍼포먼스를 평가할 때는 빈티지(펀드가 투자를 시작한 해)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같은 해에 설립된 다른 펀드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0년에 시작한 펀드와 2015년에 시작한 펀드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는 일은 없습니다. 2010년에 시작한 펀드는 2010년에 시작한 다른 펀드와 같이 평가를 받습니다. 따라서 리턴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VC의 퍼포먼스가 다르게 보이는 것입니다. 

위의 제 예측은 결과적으로 틀릴지도 모릅니다. VC펀드의 드라이파우더를 최근 매우 많아졌기 때문에 우량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PE펀드에 싸게 인수되지 않도록 계속 지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어느 쪽으로 되든 나쁜 얘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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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PitchBook Private Markets Fundraising Report 2022 Q2

・Thoma Bravo Is Buying Coupa Software for $8 Billion—and It Still Has a Ton of Money to Spend - https://www.barrons.com/articles/coupa-thoma-bravo-5167086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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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yk@vridg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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