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만 입점해 있던 국내 대형 게임사의 게임들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에도 들어온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 게임사의 게임들은 이용자 기반이 탄탄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고, 이들 게임들은 아이템 결제가 많아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앱마켓 후발주자인 원스토어로서는 3N 입점이 경쟁력 확보의 열쇠였다.
그동안 주요 게임사들은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아왔다. 원스토어의 인지도나 점유율이 낮고, 여러 앱마켓에 입점할 경우 각 마켓별 개발 비용이 들고, 다운로드 수 분산 및 수수료 관리 등 관리 이슈가 생기기 때문이다. 원스토어가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수수료 30% 보다 낮은 20%의 수수료를 받고 있음에도 외면 받던 이유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원스토어와 게임 3사는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와 차별 없이 원스토어에도 입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 강제 정책으로 세계적인 비판을 받고 있고,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앱마켓에서 특정 결제수단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관련 부처 및 업계에 원스토어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원스토어는 12일 기업 분할 이후 다음달 부터 신설회사인 SK스퀘어 자회사로 재편된다. 이후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그동안 꾸준하게 늘어왔지만, 3N 등 인기 앱들의 부재로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에 따라, 3N 게임이 입점하게 되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측은 "앱마켓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대표 콘텐츠가 게임이다. 이번 상생협약은 글로벌 기업과 차별 없이 국내 앱마켓에서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구글 갑질 방지법 통과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법안 시행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이자, 토종 앱마켓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흥책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한 상생협약에 따라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3N이 원스토어에도 의무적으로 입점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직 실무적 협의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글로벌 앱마켓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원스토어 측은 "3N 입점은 원스토어의 숙원 과제였다. 글로벌 앱마켓 대비 10% 저렴한 수수료와 각종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으로 게임사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3N과 마찬가지로 원스토어에 입점 전인 티빙과 멜론 등도 참석했으며 이들 기업 역시 차별없는 원스토어 입점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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