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친’ 머스크가 ‘트럼프 AI 프로젝트’에 돌 던지는 이유

[AI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새로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발표한 직후, 그의 ‘최고 절친’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는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동료가 백악관의 주요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것으로 그의 속내는 다른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스타게이트 출범 발표 이후 이를 ‘재정적 희극’이라고 선언했다. (사진=CNN뉴스 갈무리)

‘트럼프 절친’ 머스크가 트럼프 회심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야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주요 사업 이니셔티브인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일론 머스크가 비난한 이유에 대해 가디언, CNN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샘 알트먼 오픈AI CEO, 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5000억달러(약 717조2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 합작회사 출범을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개발을 위한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많은 투자금이 상당히 확보된 상태지만, 일부 업계 추정에 따르면 AI 개발에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발표에는 주요 투자자인 하나인 아부다비의 국가 AI 기금인 MGX의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불참자는 테슬라, 스페이스X, xAI의 CEO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면서 백악관에 사무실이 있는 트럼프의 동맹인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발표 다음날 저녁, 스타게이트를 ‘재정적 희극’이라고 선언했다.

오픈AI가 머스크의 소셜 네트워크인 X에 “즉시 1000억달러(약 143조450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을 때, 머스크는 “사실 돈이 없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소프트뱅크는 100억달러(약 14조3900억원)도 채 확보하지 못했다는 확실한 출처에서 들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순자산이 약 4300억달러(약 618조3400억원)인 머스크는 매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주 게시글을 올린다. 주로 자신이 소유한 회사와 트럼프를 ‘과대포장’하는 글을 올리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게이트를 ‘허튼소리’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그의 게시글은 예상치 못한 행보다.

트럼프는 아직 머스크의 맹비난에 응답하지는 않고 있다. 머스크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돌을 던지는 동안, 그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 네트워크인 트루소셜에서 부인 멜라니아와 행복한 결혼기념일을 기원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는 동안 머스크는 더 나아가, 트럼프가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다음날 오후 대부분을 해당 프로젝트를 비난하는 데 보냈다.

알트먼은 머스크 댓글의 첫 번째 답변을 통해서는 화해적인 어조를 취하려고 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당신의 업적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당신이 우리 시대의 가장 고무적인 기업가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소프트뱅크에 대해 한 발언에 대해서 알트먼은 “당신이 틀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에 좋은 것이다. 국가에 좋은 것이 항상 회사에 최적의 것은 아니지만, 당신도 미국을 우선시하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스타게이트에 대한 머스크의 신랄한 코멘트는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동료가 백악관의 주요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링크드인)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가 다크웹 시장 실크로드의 설립자인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에 대한 사면에 서명할 때, 대통령과 함께 사무실에 있었다.

머스크는 또한 트럼프가 포괄적 사면에 서명한 후, 폭동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X 회사의 최고 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픈AI와 기업 CEO인 샘 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머스크는 알트먼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공언하며 소송을 통해 오픈AI가 가장 진보된 AI 기술 중 일부를 개인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원래 비영리 사명을 포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게이트에 관련된 회사들은 자금을 어떻게 확보할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해 반드시 은행에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부채를 늘리거나 다른 주식 투자자를 영입할수도 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머스크의 발언을 반박하며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과 CEO들의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통령은 AI 분야에서 이번 인프라 발표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과 같은 우리의 적대국은 이 분야에서 매우 앞서 있다”며 “현재 AI 투자는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일자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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