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인 이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페이스북이 최근 이용자 급감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위기는 10~20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점이다. 오래도록 페이스북의 발목을 잡은 개인정보 문제도 있다.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인 이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페이스북이 최근 이용자 급감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글로벌 서비스로 군림한 세월이 근 20년 가까이 되니, 한편으로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위기를 몇 가지로 짚어보면 우선 이용자의 고령화를 꼽을 수 있다. 서비스 초기 10~20대의 온라인 소통 창구로서 부각됐던 것이 이제 세월의 흐름과 함께 초기 이용자가 고령화되며 40대 이상 ‘중년의 SNS’라는 낙인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텍스트와 이미지로 소통하던 방식 역시 통신기술 등의 발달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동영상 콘텐츠로 흐름이 바뀌며 유튜브, 틱톡 등 후발 주자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실제 수치로도 보고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합산 페이스북의 국내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109만6919명이었다. 2020년 5월 1487만910명 대비 적잖은 이용자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이용자 추이에서도 동일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권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올 2분기 페이스북의 글로벌 MAU는 29억3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가 증가한 수치지만 29억3600만명을 기록한 올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00만명이 감소한 수치다. 이 결과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페이스북 역사상 첫 이용자 감소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반전은 가능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여전히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SNS다. 하지만 그 왕좌를 계속 유지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전문가들이 꼽는 몇 가지 징후는 그러한 예측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위기는 10~20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애플 앱마켓에서 페이스북은 올해 상반기 하루 기준 다운로드 순위 탑10 밖으로 총 59회 밀려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횟수가 6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페이스북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도 그러한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미국 내 13~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페이스북을 사용해 봤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32%에 그쳤다. 7년 전 71%를 기록한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페이스북의 젊은 세대 외면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6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만 25~38세)페이스북 이용률은 27%에 불과하다.
페이스북이 자초한 개인정보 이슈
페이스북이 처한 현재 위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징후들에서 감지됐다. 문제는 페이스북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래도록 페이스북의 발목을 잡은 개인정보 문제다. 페이스북은 수년 전부터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았다. 이유인 즉 개인정보를 활용한 광고 전략이 페이스북 성장의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리하게 추진했던 ‘개인정보 수집 필수 동의’ 정책은 적잖은 이용자를 돌아서게 만든 계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는 각계에서 쏟아진 비판 여론에 강제적인 개인정보 수집 동의 정책을 철회했지만, 후폭풍은 여전히 거세다.
더구나 최근에는 구글 전 사생활 연구원인 펠릭스 클라우스 개발자가 페이스북은 물론 메타가 운영하는 다른 SNS 서비스인 인스타그램까지 ‘과도한 이용자 추적 문제’를 제기해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그가 매체를 통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앱은 이용자가 게시물에 포함된 외부 링크를 클릭할 경우 앱 내 브라우저에서 링크가 열리는데, 메타는 이 방식을 통해 모든 웹사이트에 추적 코드를 삽입한다는 것이다. 추적 코드는 이용자가 어떤 링크를 탭하고 텍스트를 선택하는지, 스크린샷을 하는지, 비밀번호 입력과 같은 폼을 이용하는지 등을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추적 가능한 정보에 이용자의 주소, 신용카드 등의 민감정보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메타 측은 “이용자 추적 허용을 선택했을 때 가능하도록 개발된 것”이라며 “타깃광고 및 측정 목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집계하는 것으로 사전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해명한 상황이다.
시대에 맞춘 기능 개선, 신사업 추진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 직면한 페이스북도 반전을 위한 노력은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 계정 당 5개까지 프로필 사진을 설정할 수 있는 ‘다중 프로필’ 기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업계에서는 40~50대 직장상사 등과 사생활을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메타는 지난 29일(현지시간)에는 자사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디지털지갑을 연동해 대체불가토큰(NFT)를 올릴 수 있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레인보우, 메타마스크, 트러스트월렛, 대퍼월렛, 코인베이스월렛 등의 디지털지갑을 연동해 별도 수수료 없이 이더리움, 폴리곤, 플로우 등 블록체인 기반 NFT라면 모두 게시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 외에도 메타는 페이스북에 젊음을 불어넣기 위해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는 종종 카피캣(모방 서비스) 논란을 일으키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도입한 ‘릴스’는 틱톡과 유사한 숏폼 동영상 서비스로 지적받고 있다. 하이퍼로컬서비스인 넥스트토어를 모방한 ‘네이버후즈’ 서비스 등도 카피캣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에는 ‘안티 인스타그램’을 표방하며 선보인 SNS 비리얼(BeReal)까지 베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여전히 여러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가 지난 시간 이뤄 놓은 혁신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이는 사명까지 ‘메타’로 바꾸며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메타버스를 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메타 한국지사(페이스북코리아)의 김진아 신임 대표 역시 ‘교육현장에서의 메타버스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메타버스를 ‘차세대 인터넷’으로 규정하며 다시금 메타의 ‘메타버스 구축’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의 성공을 경험했다는 것은 메타로서는 적잖은 자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거치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전횡을 경험한 각국의 정부와 이용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메타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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