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둘 다'입니다. 변화 리더십 부문의 세계적인 권위자 로자베스 모스 캔터 교수는 말합니다. 줌인과 줌 아웃은 사진 찍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 역량이라고요. 렌즈의 줌 기능에 따라 볼 수 있는 그림이 달라지듯, 경영자의 시각도 줌인 할 때와 줌아웃 할 때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먼저 줌아웃 관점으로 보면, 경영환경 전반을 넓게 살펴 문제를 파악하고 거기에 딱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죠. 반면 줌인의 관점으로 보면 회사의 구체적인 상황이나 세세한 문제를 파악해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데요. 하버드경영대학원 보리스 그로이스버그 교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와 실행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리더는 전략적 사안을 결정하는데 필요한 줌아웃 관점과 이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줌인 관점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거죠.
인드라 누이는 100년 넘게 계속 되어온 ‘코카콜라’와 ‘펩시’의 전쟁에서 마침내 승리의 깃발을 손에 넣은 장본인인데요. 어떻게 가능했냐고요? 바로 줌아웃과 줌인 관점을 적절히 잘 활용했기 때문이죠.
인드라 누이는 먼저 줌아웃 관점으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살폈습니다. 이를 통해 콜라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웰빙 트렌드 바람이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이 탄산음료를 전보다 즐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이 문제를 파악한 인드라 누이는 주스제조업체 ‘트로피카나’를 인수하고, 스포츠음료 ‘게토레이’를 소유한 식품회사 ‘퀘이커오츠’까지 인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리프레시’ 정책을 내세우며 경영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콜라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건강관련 음료와 스낵을 포함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렸죠.
인드라 누이는 이번엔 줌인 관점으로 회사의 상황을 구석구석 들여다봤습니다. 이때에 경쟁사인 코카콜라보다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마케팅 능력을 감지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코카콜라는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잘해왔지만 펩시는 그러지 못했죠. 이를 깨달은 인드라 누이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때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펩시의 상징인 파란색을 과감히 포기하고 빨간색 캔을 선보인 건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건강식품분야로 사업을 넓히기로 한 후, 해당 사업 분야에 대한 예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세부 실천 계획을 꼼꼼하게 점검해 실행력을 높였죠.
이렇게 줌아웃과 줌인 관점을 두루 활용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먼저 콜라 사업을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한 덕분에 2004년 코카콜라의 매출을 앞지를 수 있었는데요. 2006년에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여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드라 누이는 포천에서 5년 연속 세계 최고의 여성 사업가에 이름을 올렸고,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3위에 뽑히며 인정받는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죠.
그렇다면 인드라 누이와 같이 줌아웃 관점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줌인 관점을 챙겨 실행력을 높여보세요. 카메라처럼 시야의 줌인과 줌아웃이 자유자재로 될 때, 당신은 탁월한 경영 리더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