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및 재생 원료 제조 기업 테라클는 10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시리즈 A 투자는 인비저닝 파트너스가 주도하고, DSC인베스트먼트, 현대차그룹의 제로원 펀드, 한국산업은행, 슈미트가 참여했다.
테라클은 플라스틱과 의류 폐기물 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 등의 재생 원료를 생산한다. TPA는 플라스틱 패키지뿐만 아니라 섬유, 필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자동차, 전자제품 등 산업계 전반에서 널리 활용되는 기초 화학소재이다.
테라클 측은 ”국내 최초로 상업화 규모의 고순도 재생 TPA(CR-TPA) 생산에 성공했다”며 “현대차 AVP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차량 폐부품의 화학적 재활용 실증연구을 통해 우수한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테라클이 재생 원료를 생산하는 공정의 환경 영향이 적다는 특징도 주목을 받고 있다. 테라클 공정은 고온·고압이 필요한 기존 재활용 기술과 달리, 해중합 온도 60도 미만의 대기압 상태에서 진행되어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 월등히 유리하다. 지난해에는 환경부 녹색기술인증의 재활용 전환율 기준을 상회하는 97% 수준 전환 결과를 보여주며, 화학 분해에 의한 단량체 생산기술로는 국내 유일이자 최초의 기업으로 해당 분야에서 녹색기술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라운드의 리드 투자사인 인비저닝 파트너스의 배수현 이사는 “테라클의 팀원이 5명이던 극초기부터 2년여간 회사의 성장을 지켜봤다”며 “테라클은 고품질의 재활용 소재를 기존 대비 유의미하게 낮은 에너지로, 톤 단위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확보했고, 산업계가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 채택할 만한 분명한 가치를 제시한다"고 투자의 배경을 밝혔다.
금번 라운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현대차 제로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속가능한 차량 밸류체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중에 있다"며 “향후 폐차에서 발생하는 부품의 자원순환 관점에서, 테라클이 보유한 해중합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권기백 테라클 대표는 “인류가 만든 가장 편리한 물질인 플라스틱을 환경오염 없이 무한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테라클은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사가 사업장이나 제조 공정의 폐기물을 재활용해 다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완전한 자원순환 체계(closed loop)를 구축하고, 탄소중립 전환을 달성하도록 돕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테라클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국내 연간 4000톤 생산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구축하고, 폐플라스틱, 폐의류, 폐자동차 부품, 해양 폐기물 등 그간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웠던 소재에 대한 자원순환을 촉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