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뉴스 종말의 시작, 카카오뷰

포털뉴스 종말의 시작 카카오뷰에 대해 정리합니다.

카카오는 2022년 1월 22일 새벽에 다음 모바일에서 뉴스탭 대신 발견탭을 고정노출하고, 알고리즘 뉴스 배열 대신 카카오뷰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제휴사의 균등 랜덤노출 배열로 개편했습니다.

카카오는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종료하고자 논의했던 걸로 언론업계에 알려져있습니다. 뉴스 서비스의 종료를 위한 핵심 서비스가 카카오뷰가 된 셈입니다

포털뉴스 종말의 시작 카카오뷰는 무엇인가

카카오뷰는 2021년 8월 카카오가 톡에 있던 카카오톡 샵(#)탭 뉴스를 폐지하고 문호를 기존 언론사에서 일반 독자에 확대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포털뉴스 종말의 시작 카카오뷰
포털뉴스 종말의 시작 카카오뷰

누구나 자신 또는 타인의 콘텐츠를 큐레이션 모음으로 발행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My뷰’ 내에서 일어난 광고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뷰가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하는 최초의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는 2016년 7월에 처음으로 카카오톡 플러스채널이라는 서비스를 카카오톡 내에서 언론사와 제한된 CP사를 대상으로 아웃링크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카카오톡 채널 뉴스
카카오톡 채널 뉴스

카카오톡 플러스채널은 언론사들에 엄청난 아웃링크 페이지뷰를 제공했습니다. 주요 언론사들은 일평균 70만에서 100만 사이의 아웃링크 페이지뷰를 제공받고 환호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 플러스채널이 활성화되자 카카오는 2018년 1월 10일 언론사 홈페이지의 피싱광고를 이유로 아웃링크를 폐지하고 인링크 뉴스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기존의 엄청난 트래픽을 제공받았던 언론사들을 달래기 위해 2018년 1월 10일부터 카카오 데일리카드를 신설했습니다

카카오 데일리카드는 언론사들이 원할때 뉴스를 발행하는 것이 아닌 하루에 1번만 뉴스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제한 것이며 일종의 단톡방을 만드는 방식이라 사용자들의 저항도 엄청났습니다

카카오톡 데일리카드
카카오톡 데일리카드

카카오 데일리카드는 언론사와 사용자 모두에 환영받지 못했으며 2018년 10월말로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8월까지는 카카오 샵(#)탭 뉴스는 인링크로 운영하다 카카오뷰라는 큐레이션 보드 서비스로 변화합니다

카카오뷰, 다음 모바일 뉴스를 밀어내다

카카오뷰가 1월 13일부터 다음 모바일의 뉴스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13일 새벽 개편했으나 내부 오류로 현재 뉴스로 원복됐다고 합니다

카카오 뉴스를 포기하다 - 2022년 1월 개편 예정인 다음 모바일 메인 페이지
2022년 1월 개편 예정인 다음 모바일 메인 페이지

다음 모바일에서 변경되는 것들

  • 다음 모바일의 디폴트 탭은 뉴스에서 발견으로 변경 가능성
  • 알고리즘 뉴스와 랭킹뉴스가 없어짐
  • 대형 언론사와 소형 언론사가 평등하게 12시간 내의 최신 뉴스가 카카오 보드의 형태로 노출됨
  • 언론사가 아웃링크를 선택해도 불이익이 없음

카카오뷰의 뉴스탭 이식은 포털뉴스 종말의 시작

카카오는 일반적인 뉴스 개편이 아니라 형식과 내용에서 모두 전통적인 뉴스 서비스를 벗어났습니다

카카오-뉴스-개편-화면_20220113
카카오-뉴스-개편-화면_20220113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온몸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모바일 다음의 뉴스는 전통적으로 다음뉴스의 70~8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정치인들에 카카오의 뉴스 알고리즘에 문제 없다고 해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선 전에 사실상 뉴스 포기를 통해 더 이상의 정치적인 의심을 받는 일을 피하게 된 겁니다. 여름에 비가 내리면 아이스크림 상인이 힘들고 비가 안오면 우산 파는 상인이 힘들듯이 불똥이 언론사로 떨어졌습니다

아마도 1년 또는 2년 내에 한국의 양대 포털 중 하나인 카카오가 뉴스를 포기하면 여기에 편승했던 언론사들의 서비스와 재정적인 어려움이 생길 것 같습니다. 이젠 정말로 포털 없는 무한 경쟁의 뉴스 시장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탈락하면 회사의 영향력이 하락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선언적으로 탈포탈을 외쳤지만 눈 앞의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본 글의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거북이미디어연구소

getoug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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