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세계 최초의(인폴딩 방식 기준) 폴더블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Galaxy Fold) 출시 이후 3년이 흘렀다. 삼성전자는 이후로도 폴더블폰을 계속 발전시켜 2022년 5월 현재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까지 2종의 최신 폴더블폰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중국과 대만 등에서도 폴더블폰 시제품을 내놓고 있고 애플도 준비 중이라지만(?) 아직까지는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사실상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폼팩터, 폴더블폰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다.
접으면 (비교적) 컴팩트하고 펼치면 소형 태블릿 못지 않다. 1대의 기기로 2대의 기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격도 2대 모두 구입하는 것보다 싸다(제품에 따라 비슷하거나 비싼 경우도 있다). 게다가 초창기와 달리 최근 폴더블폰은 훨씬 가볍고 얇아지고 내구성과 디자인도 보완됐다.
불편하던 사용성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부분 개선됐다. 7인치급 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맞춘 앱 지원이 늘면서 사용성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아졌다.
어쩌면 폴더블폰의 유일한 단점은 비싼 가격일 것이다. 출시된지 수개월이 지난 갤럭시 Z 폴드3가 오픈마켓에서 150만원 내외에 팔리고 있다. 매우 비싼 가격이지만, 아이폰13 프로 등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모두 그정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사용자라면 늘 가지는 하나의 의문점이 있다.
"과연 이 최첨단 기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모두 대체할만큼 값어치가 있는가?"
적어도 폰아레나의 테크 기고자 이스크렌 가이다로프(Iskren Gaidarov)는 "그렇다"라고 답하지 못한 것 같다. '오포 파인드 N'과 '삼성 갤럭시 Z 폴드3'를 사용한 그는 이들 폴더블폰이 디지인과 기술 면에서 뛰어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우선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아직 너무 두껍다. 디자인적인 완성도면에서 여전히 부실해 보이며, 너무 두껍고 무겁다는 것 역시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마치 십수년 전 여러대의 블랙베리폰을 들고 다니던 때처럼 거추장스럽다고 묘사했다.
펼쳤을 때 넓은 화면 디스플레이는 분명 장점이지만, 디스플레이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주름이 눈에 거슬린다는 평가도 했다. 제조사의 설명과 달리 주름 부분의 내구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펼친 디스플레이의 엉뚱환 화면비로 인해 동영상이나 기타 콘텐츠 감상 시 비효율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했다.
폴더블폰이 비싼 이유는 접히는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기타 부품은 최고급 사양을 적용하지 않은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 디스플레이가 큰 만큼 배터리 소모도 많다. 가격은 플래그십이지만, 성능은 플래그십이 아닌 경우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폴더블폰의 특성 상 전용 액세서리가 풍부하지 않다는 점도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폴더블폰이 우리 모두의 미래는 아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자. "폴더블폰이 휴대폰과 태블릿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가?"
폴더블폰은 분명 첨단 기술의 산물이지만,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 폴더블폰은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싸고 깨지기 쉽고 플래그십만큼 좋지 않으며 태블릿을 대체할 만큼 크지도 않다. 게다가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갈 만큼 가볍고 날씬하지도 않다.
첨단 폴더블폰 하나를 장만할 가격이면 적당한 스마트폰 1대와 중급 태블릿 1대를 마련할 수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엇갈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아.직.은 폴더블폰 1대보다 폰과 태블릿 2대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더 큰 만족도와 효용성을 가져다 준다. 사용뿐만 아니라 유지관리도 유리하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은 폴더블폰을 계속 진화하도록 만들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 더 좋은 더 멋진 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2022년 5월 현재까지는 폴더블폰 구입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폴더블폰이 우리 모두의 미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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