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정을 숨길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미국 리서치 기업 트락티카에 따르면, 사람의 감정 분석 SW 시장은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2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IT 미디어 랩 기반의 어펙티바(Affectiva)는 AI 기술을 이용해, 87개 국에서 약 600만 개의 얼굴을 분석한 결과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얼굴 표정에서 드러나는 분노, 경멸, 혐오, 공포, 기쁨, 슬픔, 놀람을 찾아낸다.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변화를 인식하고 상황을 다르게 만드는 것. 이런 대응은 가전 분야에서 사람의 감정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감정 인식 AI를 가전제품에 도입할 예정이다. 거주자의 감정을 보고 실내 온도 등을 조정해 변화시키겠다는 것. 정서적 변화를 통해 제품 자체의 사용 경험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며, 한국인 고유의 감정 표현과 관련된 데이터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감성 지능기술' 기반의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한 ‘감성 인식 공공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연구를 한국인의 얼굴 표정과 감정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반인과 전문배우 등 약 2500명 참여자로부터 감정 학습을 위한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박주용 교수 연구팀이 추진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감정 표현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여러 서비스로 응용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사람의 미묘한 감정 표현처럼 기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감성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박주용 교수 연구팀은 사용자의 심리적 건강을 추적할 수 있는 심리 일기장, 음악·동영상의 하이라이트 생성을 위한 알고리즘, 서비스 사용자의 반응을 감지할 수 있는 앱 등도 설계·실험할 계획이다.
박주용 교수는 "일상 사진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찾는 소셜미디어 시대 문화에 발맞춰 새로운 인공지능 산업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과거의 의사결정은 시장 조사를 해도 결국 결정권자의 직관에 의존했기 때문에 틀릴 때가 많았다”며, “하지만 고객의 표정을 데이터화 한다면 더 정확한 시장 반응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