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프랑스 발명가가 자신의 새 1인승 수직이착륙(VTOL) 항공기 시험 자원자를 모집하면서 1인승 플라잉카 상용화를 위한 도전에 나섰다. 그는 3년 전 제트 추진 방식의 호버 보드(플라잉 보드)를 타고 영불해협(도버해협)을 23분만에 건넌 인물이다.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각) 프랑스인 발명가이자 유럽 제트 스키 챔피언 경력자인 프랭키 자파타(43)가 그의 새 플라잉카인 ‘제트 레이서’(Jet Racer)를 시험하기 위한 25명의 자원자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상용화를 위한 준비 포석으로 읽힌다.
자파타의 제트 레이서는 이전에 만든 그의 호버보드인 ‘플라이 보드 에어’를 더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며 이전과 달리 조종석이 따라 붙었다.
이 1인승 비행기는 최고 1만피트(3000m)의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등유(케로신) 연료를 동력을 사용하는 10개의 마이크로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해 수직이착륙(VTOL) 할 수 있다.
제트 레이서의 엔진 연료는 이전 플라이 보드 에어와 같은 케로신이다. 다만 터보제트 수는 2배로 늘어난 10개가 탑재됐다.
프랭키 자파타는 원래 공중은 물론 도로까지 다닐 수 있는 플라잉카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제트 레이서에 좌석을 두긴 했지만 바퀴는 안보인다. 따라서 이 VTOL기는 그의 이전 발명품인 플라이 보드 에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자파타는 제트 레이서의 몸체가 탄소 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졌고 두 개의 조이스틱으로 조종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1인승 VTOL기가 언젠가 산악 구조용, 또는 도로교통 사고 현상에 응급 의사를 부를 때 유용하게 사용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처음에는 묘기와 오락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진짜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자파타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상상하는 대로다. 알라딘의 마법 양탄자 같다”고 말했다.
제작 비용이나 제작 시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파타는 이 항공기가 최고 시속 250km라고 주장했지만 아직 시속 130km 이상으로 가속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내게 있다. 현재로선 더 빨리 가는 것이 조금 두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항공기를 시뮬레이션할 사람을 포함해 총 100명의 지원자들을 선발해 제트 레이서 초기 시험에 참여시킨 후 최종 25명을 선발해 미국으로 보낼 계획이다. 미국은 이 VTOL기를 운항할 때 프랑스와 달리 초경량 항공 면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의 웹사이트https://www.zapata.com/en/ 를 통해 자파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다.)
2019년 플라잉 보드로 처음 도버해협 건너다
프랭키 자파타는 지난 2019년 8월 4일 찻잔 쟁반보다 그리 크지 않은 케로신으로 움직이는 ‘플라이 보드 에어’를 탄 채 영국 해협을 건넌 역사상 최초의 사람이 됐다. 시간은 비행 중간 한 차례 재급유를 위해 배에 내린 2분을 포함해 총 23분 정도 걸렸다.
자파타는 당시 프랑스 칼레의 상가트 해변에서 환호하는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도버의 하얀 절벽을 향해 출발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 속 주인공이 탔던 플라이 보드의 첨단 버전임을 과시하며 하늘을 날아 오르는 데 단 몇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슈퍼히어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에게 영감을 받은 비행복을 입었다. 2개의 조이스틱을 사용해 방향 조정을 했다. 이 플라잉카는 5개의 터보젯 엔진으로 작동됐다.
그로부터 23분 후 의기양양한 모습의 자파타는 영국 켄트의 세인트 마가렛 베이(도버시 동북쪽)에 착륙해 “솔직히 이건 대단히 멋지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배낭에는 최대 42리터의 케로신이 들어있었다. 이것은 그가 해협을 반쯤 건너서 기름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실제로 그는 도버해협을 건너는 도중 바다에 떠있는 보트에 내려 채 2분도 안 되는 비행 중단 시간동안 재급유를 받아 영국의 마가렛 베이에 도착했다.
자파타는 출발 전 “성공할 확률이 50%지만 기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새로운 비행 방법을 창조했다. 우리는 날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당신은 새와 같다. 날아다니는 것은 당신의 몸이다. 그것은 소년시절부터의 꿈이다. 우리는 항공 선구자들의 발자취를 조금 따라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파타는 그의 호버보드 장치가 언젠가는 군사용 하드웨어의 혁명적인 부분으로 인정받아 상업적 생산에 들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국 매체들은 그의 최신 발명품 ‘제트 레이서’가 프랑스 도시에서 당국으로부터 교통 체증이 없는 교통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승인과 허가를 받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한참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파타는 이번 업그레이드 버전 테스트를 위한 자원 봉사자들의 시험 비행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1인승 VTOL기인 에어 레이서의 제작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반 판매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이른 시일 내에 이 항공기가 출시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을 낳게 한다.
자파타가 플라이보드에어를 발전시켜 VTOL기로 진화시킨 것이 무인항공기(드론)에서 출발해 1인승 eVTOL기로 진화한 기종들에 비해 더 안정적이고 안전한지는 25명 자원자들의 테스트 비행 결과를 지켜보면 알게 될 것 같다.
제트 레이서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eVTOL기에 비해 눈에 띄는 약점이 있다면 케로신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전기동력을 사용하는 eVTOL기는 그 자체로는 CO₂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
반면 제트레이서는 케로신을 사용하는 만큼 eVTOL과 달리 직접적 CO₂ 배출 요인을 갖는다. 1kg을 태울 때 나오는 탄소 발생량(kg CO₂)은 케로신이 3.00, 디젤의 3.15, 가솔린이 3.30으로 큰 차이가 없다.
자파타가 제트 레이서를 일반용보다 군용이나 인명 구조용 등 특수용도로 상업화하고 싶어하는 배경이 읽힌다. 그가 어떻게 제트레이서 연료를 전동화 하는지도 지켜 볼 일이다.
플라이보드 에어보다 진화한 제트 레이서의 운항 모습은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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