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핀테크 관련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코다트(Codat)가 4000만 달러(한화 약 454억 4000만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성공했다. 지난해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000만 달러(약 114억원)를 조달한 것과 비교해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인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B2B 핀테크 시장의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코다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소기업이 기업 대출 같은 금융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API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 대출 상품을 이용할 경우 기업은 장기 신용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금융 기관이 요구하는 정보 제공을 위해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것은 꽤 성가신 가욋일이다.
코다트의 API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내 재무 회계 시스템에 있는 데이터 중 필요 정보를 자동으로 금융 기관의 시스템에 전달할 수 있다.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 시스템 연계 작업을 하는 번거로움 없이 사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손쉽게 금융 기관 및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
기업 금융 상품 이용을 위해 각종 서류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클릭 한번으로 자사의 중요 재무 회계 데이터를 공유하여 다양한 금융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편의성은 시장에서도 통하는 분위기다. 코다트의 수익은 2019년과 비교해 2021년 9배 증가할 전망이다.
코다트보다 먼저 주목받은 B2B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모두가 기억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비자가 지난해 인수한 플레이드(Plaid)다. 이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API 제공이 핵심이다. 북미 지역 금융 기관과 연동되는 API 서비스 제공이 플레이드의 핵심 사업이다. 플레이드의 주요 고객은 바로 B2C 핀테크 기업이다. 중소기업을 목표 고객으로 삼은 코타드와 다른 점이다.
플레이드와 코다트처럼 금융 API 서비스를 제공하며 숨은 실력자로 성장하는 기업은 한국에도 있다. 웹캐시 계열사인 쿠콘이 바로 그 기업이다. 쿠콘의 경우 다양한 고객에게 API, 빅 데이터, 마이 데이터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폭넓다 보니 B2C 핀테크 기업, 금융 기관, 일반 기업 모두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핀테크 관련 B2B 서비스 기업이 주목을 받는 것은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금융 산업의 변화와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핀테크 시장 못지않게 앞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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