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차 만든다" SKT-우버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

우여곡절 끝에 T맵과 우버가 만났습니다. T맵은 국내 운전자 75%가 사용하는 국민앱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내비게이션-지도 서비스와 데이터를 갖고 있음에도 카카오T에 밀려 기를 못 펴고 있습니다. 우버는 전세계 모빌리티 서비스의 선두주자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규제에 눌려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던 두 회사가 만났습니다. 시너지를 내고자 합니다. 우선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우버와 합작법인을 출범하고, 자사의 모빌리티 사업을 분리해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하고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합니다. 우선 연내에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합니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초협력하며 생태계를 키울 예정입니다. SKT와 우버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hailing)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합작 회사)를 2021년 상반기 설립키로 합의했습니다. 

우버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나타내면서, 조인트벤처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를 상회합니다. 

양사는 차량공유부터 대리운전과 주차에 이르기까지 통합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하고, 카카오모빌리티를 넘어서 국내 택시호출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구체적 전략을 들여다 볼까요? 

양사는 택시 호출 넘어 대중교통-렌터카-차량공유-택시 아우르는 ‘올인원 MaaS’ 사업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4대 모빌리티 핵심 사업도 발표했죠.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국내 1위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 입니다.

T맵의 최종 시장은 '미래 모빌리티'입니다.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죠. 

하늘을 나는 차, 조비의 eVTOL 비행모습. (사진=조비)
하늘을 나는 차, 조비의 eVTOL 비행모습. (사진=조비)

그리고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시장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인류가 한 세기 동안 꿈꿔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도전하는 SKT의 출사표입니다. 

SKT는 5G, AI, V2X(Vehicle to Everything),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양자기반 LiDar, 고화질 지도(HD맵), 5G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가지고 있다습니다. 

SKT는 5G, 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정호 SKT 사장은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T는 모빌리티 사업이 SK ICT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5번째 핵심 사업이라며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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