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디즈니 플러스' 상륙, 콘텐츠 업계 판도는?

[AI 요약] 디즈니 플러스 한국 론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오징어 게임(Squid Game)'을 앞세운 넷플릭스의 연이은 흥행으로 스트리밍 시장이 다시 주목 받는 가운데, 제작 시장부터 OTT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2021년 겨울 대격전이 예고된다.


넷플릭스 vs 디즈니 플러스, 무엇이 베이직 서비스 될까?

지난 9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국에서 11월 12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가 가진 IP 영화와 TV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다.

디즈니 플러스는 다수 콘텐츠를 가진 IP 공룡 답게 2019년 출범 이후 1년 4개월만에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하며 빠르게 구독자를 늘려왔다. 현재 글로벌 구독자는 지난 5월 기준 약 1억 1600만명으로, 넷플릭스 구독자 약 2억 1000만명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우선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전망을 밝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강하다. 디즈니 플러스의 한달 구독료는 9900원이며, 1년을 구독할 경우 9만 9000원이다. 하지만 하나의 아이디로 4개 기기 동시 시청과 함께, 최대 7개 프로필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 넥플릭스의 경우 4개의 프로필을 제공한다.

이러한 강점 때문인지 많은 구독자가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닌, '둘' 다 구독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구독과 구독 해지 과정에서 무엇이 기본 서비스로 채택되는가의 경쟁인 것. 이 점에서 스타워즈, 어벤저스 등 언제라도 재시청하기를 원하는 충성 팬층을 다수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가 유리하다.

그 역전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 미국 디지털 TV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에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망치는 디즈니 플러스 2억 9400만명, 넷플릭스는 2억 8600만명이다.

굳히려는 넷플릭스, 들어오는 디즈니 플러스, 치고 올라오는 쿠팡플레이...하반기 혼돈의 OTT 업계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상륙은 OTT 시장에도 긴장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OTT 업계는 넷플릭스가 최근 '오징어게임', '킹덤: 아신전', 'DP' 등 한국에서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를 흥행시키며 기세를 잡아가는 와중에, 쿠팡플레이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쿠팡플레이는 'SNL 리부트'를 통해 B급 콘텐츠로 바이럴 확산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했으며, 이에 더불어 국가대표 축구 경기, EPL 중계 등을 선보이며 스포츠 영상까지 확보했다. 최근 방송된 글로벌 K-POP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까지 OTT로 제공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미국 드라마를 공수해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까지 가져왔다. 쿠팡플레이는 괴물을 소재로 한 미국 공포 스릴러 '몬스터랜드(Monsterland)'가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하반기에는 팡플레이는 첫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도 선보인다. 드라마 열혈사제와 펀치 등을 연출한 이명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현재 쿠팡플레이의 업계 순위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U+모바일에 이어 5위다. 하지만 올 초 이후 약 250% 성장하고 있어 순위를 조만간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앱ㆍ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OTT 업계의 경쟁 구도는 콘텐츠 제작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의 묻지마 투자를 통해 오징어 게임이 빛을 봤고, 흥행 공식으로 이어진 만큼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 역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투자액을 5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투자는 비단 한국 구독자를 위한 투자가 아닌,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한다. 물론 국내 넷플릭스 결제액 역시 1조원을 상회해 이미 투자 대비 금액 회수는 된 상황이다.

디즈니 플러스 역시 한국 시장을 기점으로 아태 지역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플러스 발표 당시 제이 트리니다드(Jay Trinidad)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Direct-to-Consumer) 사업 총괄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콘텐츠와 미디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혁신적인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넷플릭스 사례를 통해 “오징어 게임이 미국 넷플릭스에서 1등을 기록하며 선진국 시장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흥행성이 증명됐다”며, “이제 한국 콘텐츠는 한국인들만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시아 더 나아가서는 미국까지 공략이 가능해졌고, 성장성이 굉장히 높은 산업 분야가 됐다”고 분석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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