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민간 인공위성 시대 열겠다"...내년 첫 위성 '세종 1호' 올린다

한컴의 우주 계획이 나왔다. 그 첫단추는 인공위성이다.

2일 한컴그룹은 2022년 상반기에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세종 1호'를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세종 1호를 통해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을 비롯해, 산림 · 재난재해 · 도시 관련 산업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인공위성으로 영상 데이터 수집해 서비스, "영상분석 활용사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 있어"

세종 1호의 제원은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30cm로, 무게 10.8kg이다.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지상으로부터 약 500km 위 궤도를 유지하며 90분 마다 지구 1바퀴를 돌 예정이다.

세종 1호는 하루에 12~14회 가량 선회하면서 5m 해상도를 가진 관측 영상 장비를 통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더불어 한컴, 한컴라이프케어, 한컴MDS 등 그룹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영상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공위성 사업을 위해 한컴은 그룹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미국의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Spire Global)’과 협력할 예정이다.

세종 1호

한컴그룹이 추진하는 인공위성 사업을 '뉴스페이스'의 일환이다. 한컴은 우주 산업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규모 역시 인공위성, 드론을 포함해 2021년 기준 약 8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의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이를 한컴이 인공위성 사업을 시작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다.

2022년 상반기 발사될 세종 1호를 기점으로 하반기에는 2호를 발사하고 2023년까지 5호를 쏘아 올린 예정이다. 향후 사업 성장에 따라 50기 이상 군집위성을 발사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5기 군집위성을 자체 확보해 한반도를 매일 관측하고 고객이 원하는 영상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며, “초소형 위성을 통해 한컴그룹이 민간 인공위성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한컴인스페이스는 창업 이후 영상분석 활용사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고 현재도 많은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발사 이후 손익분기점을 2년 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 공개 석상에 나선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한컴그룹에서 영상데이터 분야의 진출은 영상처리 분석의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하면서부터 속도가 빨라졌다”라면서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서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게 될 한컴그룹에 대해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촬영 이미지 및 재난 영상 분석

한컴, 자체 드론 개발 넘어 센서 시장까지 염두

이날 한컴의 드론도 공개됐다. 한컴은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도 처음 선보였다. HD-500은 관측용 드론으로 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됐다. 제원은 가로 41cm, 세로 41cm, 높이 35.2cm, 무게 3.5kg다.

한컴 측은 인공위성을 직접 보유하는 것과 동시에 드론을 자체 개발해 영상 데이터 수집과 관리, 분석, 판매를 진행하는 올인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2019년 드론 사업에 진출해 무인 드론 조종 플랫폼인 ‘드론샛’을 발표한 바 있다.

나아가 드론용 센서 시장에도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드론 센서 시장은 현재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최 대표는 “초소형위성에 들어가는 광학적외센 센서를 국내에서 개발한 곳은 아직 없다”며 “공동개발을 추진해 국내 최초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 드론 HD-500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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