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이하 한투AC)는 지난해 총 104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누적 투자금액이 2년 반만에 287억원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사회공헌 의지를 보이는 고무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이로써 한투AC의 누적 포트폴리오사의 수는 99개에 도달했다. 한투금융지주와 계열사 자금으로 구성된 펀드인 2022년 ‘한투 바른동행 셰르파 제1호 펀드’ 결성 이후 지난해 3호 펀드까지 매년 150억원의 펀드를 자체 자금으로 결성해 온 한투AC의 운용자산은 450억원이다.
한투AC의 지난해 투자 35건 중 신규 투자는 26건으로 평균 투자금액은 약 3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동사의 초기창업기업(창업한지 3년 미만의 기업) 대상 배치 프로그램을 통해 17개 사 대상 약 4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또한 배치 프로그램의 형태가 아닌 자체적으로 발굴한 9개 기업에 38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며 평균 투자금액 4.2억원을 기록했다.
26건의 신규 투자 중 17건의 투자가 초격차 10대 분야에 대한 투자로 구성되며 딥테크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겠다는 연초 계획 또한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사성파워(패널형 구조전지 개발) △시리에너지(차세대 이차전지용 음극재 개발) △씨이텍(습식 탄소포집 기술 개발 등 친환경・에너지 스타트업) △제틱에이아이(온-디바이스 AI개발) 등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그 예시다.
글로벌을 노리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전략 또한 수치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집행한 35건의 투자 중 25건이 글로벌 시장을 타겟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였다. △로버스컴퍼니(종자IP 글로벌 거래 솔루션) △BFAI(글로벌 AI전문가 매칭 솔루션) △클링커즈(글로벌 이주노동자 정착 솔루션) 등에 투자를 집행하며, 실제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줬다. SEED 투자부터 두차례 투자를 집행한 △캥스터즈(휠체어 운동 솔루션)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4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기존 1, 2호 펀드의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이 이어지며 후속 투자 또한 9건을 기록했다. 특히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한투AC의 의지를 보여주는 후속투자 건이 바로 브이유에스(폐기물 수집운반 솔루션)다. 한투AC의 배치프로그램 2기로 선발된 브이유에스는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대교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28억원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하며, 초기 기업을 한투AC에서 육성해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후속투자를 진행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한투AC는 배치 형태의 투자 프로그램 '바른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투자금의 60% 이상인 65억원을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의 취지에 부합하는 투자로 조명됐다.
또한 한투AC가 투자한 기업들의 후속 투자 유치 비율이 높았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99개의 포트폴리오 사 중 41개에 달하는 기업이 후속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성장초기 데스밸리(Death Valley, 초기 스타트업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구간)를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투AC는 지난해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6개 기업(일반형 TIPS 12개, 딥테크 TIPS 4개)을 추천하는 성과를 거뒀다. 23년 대비(4개) 400% 늘어난 성과로 선정율 100%를 기록했다.
한투AC 측은 올해 역시 지난해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창업 3년 이내의 얼리스테이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지속할 예정이다.
백여현 한투AC 대표는 "2025년에도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과 딥테크 기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동시에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