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메르세데스 벤츠가 비전 EQXX로 1회 충전에 1202km를 달리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물론 시험차량이기에 상용차 출시까지는 낙관적으로 봐도 2~3년 이상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들의 주행거리 기대치를 높이고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결정적으로 전기차가 얼마나 실용적일지를 따질 때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중에서 당장 살 수 있는 전기차 가운데 긴 주행거리를 가진 모델은 뭘까.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인 카앤드라이버가 올해 6월초 기준 미국 시장에 진출한 32개 2022년 형 전기차 모델들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와 가격을 공개했다. 톱10 모델, 그리고 현대기아차 3개 모델의 핵심 특징과 최장 주행거리 차량 모델 버전 중심으로 이를 소개한다. 각 차량의 기본 가격, 미환경보호청(EPA)의 갤런(약 3.8L)당 연비에 상당하는 전기차 주행거리(MPGe)도 담겨있다. 이를 소개한다.
1위. 루시드 에어(520마일,837km)
1회 충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멀리 가는 전기차 목록의 맨 윗자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 루시드 모터스가 있다. 루시드는 완전 전기 경주 시리즈 포뮬러 E의 모든 팀에 배터리 팩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최고급 사양의 에어(Air)는 오늘날 판매되는 전기 자동차 중 EPA 추정 주행거리 인증을 받았다. 최장거리 주행 전기차로 아직까지 루시드 에어를 넘는 차는 없다.
루시드의 에어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933마력의 대용량 118.0kWh 배터리를 사용하며 단 2.7초에서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km)로 가속한다. 루시스 에어 퍼포먼스(Performance) 버전은 최대 주행거리가 471마일(758km)로 추정되는 1111마력까지 힘을 낸다. 가장 저렴한 가격의 루시드 에어는 7만8900달러짜리 퓨어 모델로, 406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480마력 후륜 구동식 모델이다.
루시드 에어의 가격은 대략 17만달러(약 2억3500만원)다. EPA 통합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125/126/125마일(MPGe)이다. (EPA통합 연비는 도시 주행 연비 55%, 고속도로 주행 연비 45%를 반영한다.)
2위. 테슬라 모델 S(405마일·724km)
테슬라 모델S(Tesla Model S)는 최첨단 전기차 기술을 대변한다. 긴 주행거리, 실용성, 놀라운 성능은 매력적이지만 비싼 패키지와 혼합돼 있다. 기본 모델인 롱 레인지(Long Range)는 10만6990달러(약 1억4400만원)부터 시작하며, 테슬라가 말하는 1020마력의 자동차인 새 플레이드+ 모델은 거의 2배까지 가겠지만 21인치 바퀴를 장착하면 이 모델의 EPA 추정 주행거리는 348마일(560km)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S의 가격은 10만6190달러다. EPA 통합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120/124/115 MPGe다.
3위. 테슬라 모델 3(358마일·576km)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출시 모델중 하나인 테슬라 모델 3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모델 3 롱 레인지 모델의 최장 주행거리는 358마일로, 기본 모델 주행거리는 263에서 272마일로 늘어났다. 최대한의 유용성이 필요한 고객은 모델 3의 대형 리어 해치 및 플랫 폴딩 시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최소 350마일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가장 경제적인 버전이기도 하다.
테슬라 모델3의 가격은 5만9440달러(약 7980만원)다. EPA 통합연비/도시/고속도로 주행거리는 134/134/126 MPGe다.
4위. 메르세데스 EQS(350마일·563km)
새로운 메르세데스-벤츠 EV 플랫폼에 최초로 합세한 EQS는 최고 수준의 주력전기차다. 중형 EQE 세단을 포함한 다른 완전 전기 EQ 모델이 뒤따를 것이지만, 현재 나온 모델 가운데 329-hp EQS가 바로 여기에 포함된다.
EQS의 두 가지 레벨 모두 107.8kWh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이 EV의 가장 긴 주행거리인 EPA 추정 범위 350마일은 후륜 구동식 EQS450+에만 적용된다. 516-hp EQS580 4매틱의 주행거리는 340마일을 기록하고 있다. EQS580 4매틱은 총 주행거리가 10마일이 뒤처지는 대신 187마력의 이점을 갖지만 이 모델보다 더 효율적인 EGS450+의 시작 가격은 거의 1만7000달러나 저렴하다.
메르세데스 EQS의 가격은 10만3360달러(약 1억4000만원)다. EPA 통합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95/99/92 MPGe다.
5위.테슬라 모델 X(348마일·560km)
모델 X의 3열 시트 옵션과 친근한 프론트 계기판에 속지 말라. 테슬라의 전기 연료 SUV는 패밀리 밴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아주 빠르다. 엔트리 레벨 모델에는 각 차축에 모터가 장착돼 있다. 테슬라는 모델 X의 출력은 670마력으로, 3.8초 만에 시속 60마일로 가속한다고 말하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플라이드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면 모터가 하나더 따라붙는다.이 모터는 총 1020마력의 힘을 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로 가속하는데 단 2.5초가 걸린다.
가격은 12만2440달러(약 1억6500만원)다. EPA 통합 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102/107/97 MPGe다.
6위. 2022 테슬라 모델 Y: 330마일·531km)
테슬라의 모델Y는 대부분의 DNA를 모델3와 공유하면서 크로스오버 공간에서 치열한 경쟁을 부르고 있다. 테스트 중 롱 레인지 모델과 퍼포먼스 모델 모두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로 가속하는 데 각각 4.4초 및 3.6초가 걸렸다.
가격은 6만7440달러(약 9070만원)다. EPA 통합연비/도시/고속도로연비는 122/127/117 MPGe다.
7위. GMC 허머 EV(329마일·529km)
GMC의 허머 EV는 무게가 9063파운드(약 4.11톤)다. GM의 212.7kWh 울티엄 배터리를 사용하는 에디션 1 픽업은 전륜 구동과 1000마력의 출력을 내는 3개 모터로 구성돼 있다. 허머 EV의 주행거리는 EPA 등급을 받은 다른 전기차 픽업 차량인 리비안 R1T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포드가 예상하는 F-150 라이트닝의 300마일보다 높다.
가격은 11만295달러(약 1억5000만원)다. EPA 통합 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47/51/43 MPGe다.
8위. BMW iX(324마일·521km)
총 출력이 516마력인 한 쌍의 전기 모터가 BMW iX x드라이브(xDrive)를 움직이게 한다.주행거리는 바퀴 크기에 따라 다르며, 표준 20인치 휠을 사용할 때 iX x드라이브50의 주행거리는 EPA 추정 324마일(이 EV에서 제공하는 가장 긴 거리)이 된다. 21인치 또는 22인치 휠로 바꾸면 주행거리가 각각 305마일과 315마일로 약간 떨어진다.
가격은 8만4195달러(1억1300만원)다. EPA 통합 연비/도시/고속도로연비는 86/86/87 MPGe다.
9위. 포드 F-150 라이트닝(320마일·515km)
포드는 F-150 라이트닝으로 셰비와 램을 제치고 최초의 주류 전기 픽업을 만들었다. 이 전기트럭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진 버전인 라이트닝 익스텐디드 레인지의 EPA 주행거리가 320마일이다. 포드의 더 큰 131.0kWh 배터리 팩을 사용해 테스트한 라이트닝 플래티넘은 불과 4.0초 만에 시속 60마일로 가속했다.
가격은 7만4169달러(약 1억원)다. EPA 통합 연비/도시/고속도로연비는 70/78/63 MPGe다.
10위. 리비안 R1S(316마일·508km)
리비안 R1S는 표준 4륜 구동 방식을 포함하면서 R1T 픽업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흥미롭게도, EPA는 R1S가 통합, 도시 및 고속도로 MPGe 측면에서 R1T보다 통합 연비 성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2마일의 주행거리를 주었다. 이 316마일 EPA 추정치를 얻은 R1S는 픽업과 동일한 135.0kWh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 모델은 비교적 긴 주행거리, 그리고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기능 덕분에 아우디 e-트론과 같은 다른 완전한 전기 SUV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격은 7만달러(약 9500만원)다. EPA 통합 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69/73/65 MPGe다.
12위. 기아 EV6(310마일·499km)
기아차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11개 모델을 새로 만들겠다는 빡빡한 일정의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V6는 그 11개 모델중 하나다. EV6에는 두 가지 다른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몇종의 변형 모델이 있는데 일부는 주행거리가 길고, 다른 모델들은 출력이 크다. 후륜 구동 EV6 윈드는 EPA 추정 310마일로 이 회사 차량 모델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4륜 구동 576마력 EV6 GT가 출시되고 있지만 EPA는 아직 등급을 매기지 않았다.
가격은 4만8215달러(약 6500만 원)다. EPA 통합 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117/134/101 MPGe다.
14위. 현대 아이오닉 5(303마일·487km)
300마일(480km) 주행거리 전기차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현대 아이오닉 5다. 대부분의 모델 레벨은 EPA 추정 후륜 구동 방식으로 303마일(487km)을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현대차가 현재 중형 전기 SUV에서 짜낸 가장 긴 주행 거리다. 반면 4륜 구동 아이오닉 5s의 주행 거리는 256마일(412km)로 감소한다. 표준 주행거리 후륜구동 모델의 출력은 168마력이며 220마일의 주행 거리밖에 갖지 않지만 4만1245달러부터 시작하는 상당히 저렴한 모델이다.
아이오닉5의 가격은 4만1245달러(약 5500만 원)다. EPA 통합 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114/132/98 MPGe다.
19위. 현대 코나(258마일·415km)
현대 코나 전기는 고전적인 현대차의 금형과 손쉽게 맞아 떨어진다. 가격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훌륭하며 258마일(415km)의 주행거리를 갖는 것으로 광고되고 있다. 세 가지 모델 중 중급 ‘리미티드’ 모델은 4만3725달러(약 5872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 때때로 공간을 빼앗는 배터리가 추가되었음에도 코나 일렉트릭의 내부 공간은 가솔린 버전과 다르지 않다.
코나의 가격은 3만5225달러(약 4700만원)다. EPA 통합 연비/도시/고속도로 연비는 120/132/108 MPG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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