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쓰던 앱 그대로” 카카오T·티맵,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AI요약]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구상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과 일본에 이어 120개국까지 카카오T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티맵모빌리티 역시 우버를 활용해 해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양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구상하며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티맵, 카카오)

우리나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집에서 해외까지 모든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구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곳은 국내 양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과 일본에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티맵도 곧 뛰어들 모양새다.

카카오T, 120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랩, MoT와 제휴를 맺고 베트남과 일본에서 카카오T 앱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 카카오T 서비스 출시 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연내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 등을 통해 카카오T 앱 지원 국가를 12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베트남과 일본에서 카카오T 앱 해외 연동(로밍)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9년 10월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기업 스플리트(Splyt)와 업무 제휴를 통해 카카오T 앱으로 그랩(Grab)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T 앱 그대로 현지의 그랩 택시나 오토바이(그랩 바이크) 등을 호출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8년 12월 일본 최대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테크놀로지(MoT·Mobility Technologies, 구 재팬택시)와 제휴해 로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인도 재팬택시 앱 그대로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해외 이용자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카카오T를 쓸 수 있도록 영문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카카오T 앱 사용을 넘어 해외 이동·물류 등 연결 서비스를 지원하는 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 우버와 협업해 원스톱 서비스로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앱과 우티 앱으로 한국 집 앞에서 뉴욕의 호텔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지=픽사베이)

티맵모빌리티도 우티(UT) 택시와 공항버스, 해외 우버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토털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인 우버와 합작법인 ‘우티’를 설립하며 티맵택시 앱을 우티 앱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우티 앱은 우버 앱과 연동되어 국내 이용자는 해외에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외국인도 우버 앱으로 한국에서 우티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약 2000억원을 들여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등 공항버스 기업 두 곳을 인수했다. 두 기업의 공항버스는 총 350여 대로 서울에서 공항까지 가는 이동 수요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연내에 티맵 앱에 공항버스 좌석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고, 항공기 이·착륙 정보와 연동해 공항버스 탑승 정보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티 택시와 결합한 환승 할인, 연계 추천 경로 안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즉, 집에서 미국 뉴욕의 호텔까지 경로를 검색해 국내 우티 택시 → 기차(또는 공항버스) → 비행기 → 현지 우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쏘카 역시 구상 중인 원스톱 서비스에 대해 지난해 12월 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쏘카는 카셰어링 외 기차, 열차, 항공, 전기자전거, 주차서비스 등 이용자 중심의 개인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사업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SK와 합작해 말레이시아에 ‘쏘카 말레이시아’를 설립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우려하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카카오나 티맵 등 서비스가 중복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모빌리티 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많지 않으며, 현지 수요 또한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미국, 실리콘밸리서 중국 무인차 업체들에게 눈뜨고 코베이다

중국이 202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되려는 기술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그리고 자율주행차가 있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들에게 중요 정보유출을 당하는 줄도 모른 채 미국땅에서 자사 자율주행차를 마음껏 테스트하고 배워 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지적과 경고가 나왔다. 중국과 기술전쟁중인 미국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중국 자율주행차 기술업체들에게 미국 땅에서 눈뜨고 코베이면서도 모른 채 방치했다는 얘기다.

최초의 ‘애플 AI 아이폰’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애플이 AI 기반 기능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칩 하드웨어가 장착된 아이폰 출시에 이어, 기업의 AI 도구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스마트폰이 ‘더욱 지능적’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있으니까 좋네’ 정도의 피드백을 할 가능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리 업그레이드가 포함된 애플 AI 도구의 가장 큰 업데이트는 올해 말, 내년 초에 예정돼 있다.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버추얼 트윈 플랫폼으로 생성형 경제 주도할 것”

파스칼 달로즈(Pascal Daloz)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는 인사말과 함께 한국 경제와 30년가까운 세월 동안 긴밀하게 연계·협력해 온 다쏘시스템의 연혁을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파스칼 CEO는 다쏘시스템의 주요 사업 부문인 제조,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인프라와 도시 부문 소개와 함께 '생성형 경제(Generative Economy)'에 대해 설명하며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