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미국 백악관이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는 지구 성층권의 에어로졸 분사나 구름을 더욱 밝게 표백함으로써 햇빛을 반사하기 위한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햇빛반사 기술 연구는 유해 물질의 인위적인 분사로 인한 오존층 파괴 등 환경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부가 지구온난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을 위한 5개년 연구 계획을 세웠다.
백악관의 연구 계획은 지구 성층권에 ‘에어로졸’을 분사해 햇빛을 다시 우주로 반사시키는 것을 포함한 기후 개입 방법을 평가하고, 이러한 기후 개입이 지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진행된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에 서명한 ‘2022년 지출계획’을 통해 연구를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성층권의 에어로졸 분사는 항공기를 통해 진행되며 공기중에 미세한 안개를 분사함으로써 태양 복사 일부를 다시 우주로 반사시키는 원리다. 성층권은 고요하기 때문에 이 공간에 물질을 분사할 경우 약 6개월에서 2년 정도 햇빛을 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로졸로 활용될 수 있는 이산화황은 화산폭발을 통해 흔히 관찰된다. 1991년 피나투보산의 폭발로 수천 톤의 이산화황이 성층권으로 분출된 바 있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당시 지구 온도가 일시적으로 화씨 1도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황을 대기에 분사하는 등의 일부 기술은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인류가 배기가스를 초과 배출할 것으로 전망하는 과학자들은 이로 인한 지구 온도의 치명적인 상승을 대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관측한다.
그러나 이산화황만이 유일한 햇빛반사 옵션은 아니다. ‘구름표백’도 햇빛을 반사시키는데 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구름의 밝기 조절은 소금결정을 공기중에 분사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통해 비교적 바다 표면에 가까운 구름의 반사율 높이는 방법이다.
다만 해양구름 밝기를 통한 햇빛반사는 영향을 받는 반경이 좁고 효과 지속시간도 짧기 때문에 에러로졸 분사보다는 주목을 덜 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2021년 미국 국립아카데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름을 얇게 하는 방법도 지구 표면에서 열이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이 기술은 햇빛반사 기술이라기보다 열복사 방출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가깝다.
현재 백악관이 진행하고 있는 이러한 햇빛반사 기술 연구는 이산화황과 같은 유해 물질의 인위적인 분사로 인한 오존층 파괴 등 환경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분야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햇빛반사를 도덕적 해이로 간주한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일보다 햇빛반사와 같은 일들이 상대적으로 쉽고 저렴한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즉 햇빛반사 기술의 약점과 해당 기술이 상쇄할 온난화효과를 따지는 것이 필요할 전망이다.
에드워드 파슨 UCLA 로스쿨 환경법 교수는 “이미 지구에는 탄소가 너무 많고, 오늘 당장 모든 배출을 중단하더라도 지구의 온도는 수백년 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햇빛반사 기술이 기후변화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지만, 과학자들은 지금 이 순간 인류를 살릴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기술투자펀드 로워카본캐피탈의 크리스 사카 설립자는 “햇빛반사는 수십억 인구의 생계를 보호할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백악관은 미래의 기후 문제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과학에 근거해 대비할 수 있도록 연구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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