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차그룹은 산업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Factory Safety Service Robot, 팩토리 세이프티 서비스 로봇)'을 최초로 공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 내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세계적인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뒤 처음으로 협력한 프로젝트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AI 유닛)'을 접목한 것이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산업 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공간과 계단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유연한 관절의 움직임을 활용해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AI 유닛을 연동, 로봇의 자율성과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모두가 퇴근하고 불 꺼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스팟은 어두운 공장 내부 곳곳을 돌아다니며 출입구가 제대로 닫혔는지, 고온의 위험은 없는지 일일이 점검한다.
AI유닛이 접목 돼 기능이 강화된 스팟에는 3D 라이다(Lidar·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기술), 열화상 카메라, 전면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있어 딥러닝 기반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통한 출입구의 개폐 인식, 고온 위험과 외부인 무단침입 감지 등이 가능하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 2021.9.17.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스팟은 장착된 인공지능 기반 내비게이션을 통해 산업현장 내 정해진 순찰 영역을 자율적으로 이동하다가도 AI 유닛에 내장된 통신 모듈과 관제 시스템을 통해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로봇의 시선으로 산업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사무실과 외부에서도 현장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근무자가 퇴근한 새벽 시간에도 스팟은 정해진 영역을 자율적으로 이동·점검하며 새벽 순찰자 역시 안전한 환경에서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여러 데이터를 축적해 로봇 시스템 최적화, 기능 보강 후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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