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상에서 ‘궁극적 사이보그’는 바로 나···무려 52개나

세계 최고의 사이보그는 누굴까.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캐나다 출신의 한 여성이다. 아나스타샤 신(48)이라는 이 여성은 자신의 몸에 무려 52개의 임플랜트(이식물)를 심었다. 문의 잠금 장치를 열고, 컴퓨터를 켜 주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한다. 최근 그녀가 세계 최고 기록을 인정하는 기관인 기네스세계기록협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전세계에서 신체에 ‘기술적으로 몸에 가장 많은 임플랜트를 한 사람(여성부문)’에 올랐다. 그녀는 ‘바이오 해커’로도 불리는 사이보그이자 마술사이며,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술 퍼포먼스를 하던 유명한 ‘어메이징 조나단’의 미망인이기도 하다.

그녀를 사이보그로 만든 다양한 임플랜트와 그녀 이전에 임플랜트를 시술한 사람들과 영국의 사이보그 선구자까지 살펴본다.

따지고 보면 안경을 착용한 인간도 사이보그에 들어간다는 전문가들의 정의에 귀기울이면서 그녀의 임플랜트 기행(奇行)(?)의 면면을 살펴본다.

사실 우리도 어쩌면 생활속 단말기 휴대 및 활용시, 또는 커다란 의료기 장착시 불편 해소, 그리고 우주여행에서의 편의 등을 위해 다양한 임플랜트 시술을 하게 될 수 있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도 그중 하나다.

맥스 테그마크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교수같은 이는 자신의 저서 ‘라이프 3.0’에서 미래 인류는 인간과 사이보그,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기네스세계기록협회가 발표한 아나스타샤 신의 임플랜트 기네스북 화제 내용을 살펴본다. 이와함께 1998년 자신의 팔에 무선 임플랜트를 시술해 세계 최초의 사이보그가 된 영국 레딩대 케빈 워윅 교수, 2014년 머리에 안테나를 이식해 사이보그가 된 스페인인 닐 하비슨의 사례, 한 호주인이 자신의 팔에 교통카드 칩 이식을 한 사례, 스웨덴 열차회사 SJ레일의 칩 이식 승객 대상 활용 사례 등을 함께 간단히 소개한다. 기네스협회발표와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를 참고했다.

세계 최고의 사이보그···온몸 여기저기에 임플란트 심어 활용하는 여성

기네스북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에 사는 공연자인 아나스타샤 신이 52개의 임플랜트를 몸에 심어 이 세상에서 ‘기술적으로 신체에 가장 많은 임플랜트를 한 사람(여성부문)’으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사진=x.com)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엄지와 검지 사이의 피부 밑에 금속 칩(이른바 베리칩)을 한 개 심는 것만으로도 넘치도록 충분하다. 하지만 52개의 이물질을 몸에 심는다고 상상해 보라.

캘리포니아의 공연자 아나스타샤 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이로써 기네스북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녀가 온몸에 심은 52개 임플란트의 기능은 컴퓨터 잠금 풀기, 잠금문 열기, 금속 물체 찾기, 전화걸기, 마법 기술 퍼포먼스 등을 위한 것이다. 심지어 손에 심은 임플랜트 하나는 진동도 한다.

신의 직업은 마술사, 스턴트맨이자 ‘바이오해커’다. 즉, 삶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한 기술로 몸을 바꾸는 사람이다.

그녀는 “나는 내가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많은 임플랜트(이식)를 한 인간이라고 발표할 수 있다. 그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들(기네스북 기록자들)은 새로운 기록 범주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52개 임플랜트를 심은 계기와 그 기능은

캘리포니아에 사는 캐나다 출신 공연자 아나스타샤 신은 52개의 임플랜트를 몸에 심어 이 세상에서 궁극적인 사이보그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가슴에는 결혼식촬영 영상을 스캔 할 수 있는 칩이 심어졌고, 귀에는 소리를 전달하는 자석, 팔꿈치와 손에는 공연에 필요한 자석이 들어갔다. 양 손목에는 전화를 걸 수 있는 칩이 들어갔다. (사진=데일리메일)

캐나다 토론토 출신인 신은 처음에 휴대폰으로 칩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딸들의 아이디어를 좋아했고, 이런 영감을 가진 그들을 믿었다.

그녀는 “처음에 딸이 먼저 온라인에서 본 게이머 소녀처럼 마이크로칩 이식을 받아 자신의 컴퓨터 잠금을 해제할 거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 먼저 내가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좋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의 신체 임플랜트에는 다양한 칩에 심지어 자석까지 포함돼 있다.

그녀의 두팔에는 사람에게 이식된 자석 중 가장 큰 자석이 들어가 있다. 또 그녀의 외이(外耳) 앞 연골에는 소리를 전달하는 자석이 이식돼 있다. 그녀는 구리선이나 블루투스 수신기를 사용해 그녀의 머릿속에서 들을 수 있고 다른 많은 기능도 갖게 됐다.

또한 그녀는 세상을 떠난 남편을 기리기 위해 심장 위에 마이크로칩을 시술했다. 그녀는 “내 심장 위의 칩은 스캔했을 때 우리의 결혼식을 보여준다”고 기네스 측에 말했다.

신이 심은 52개 임플랜트 가운데 약 절반은 마이크로 칩으로, 그녀는 이를 프로그래밍해 향상된 감각과 능력을 스스로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테면 잠금 장치를 열고 컴퓨터를 켜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녀가 가장 많이 사용한 임플란트는 집 현관문을 여는 칩이다.

또 다른 임플란트로는 자석이 있는데 이는 벽 뒤에서 실제 전선을 느끼고 변압기나 전원 박스가 전원을 공급받는지 여부와 같은 ‘육감(sixth sense)’을 그녀에게 준다.

그녀는 또 “가장 큰 자석은 가로 2.5인치(6.35cm), 두께 0.5인치(1.3cm)인데 양쪽 팔에 들어갔다”고 말한다. 그녀는 “나는 당신의 전자레인지에서 방사선이 너무 많이 나오는지 알 수 있다. 그럴 때는 내 손이 진동한다”고 말했다. 또 “(팔꿈치와 손에 들어간 자석은)수 년 간 누군가의 잃어버린 귀걸이 등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의 두 팔꿈치에 들어간 자석은 묘기를 보여주는 데 필요해 보인다. (사진=기네스)
그녀의 두 손에 들어간 자석 역시 동전을 붙여서 들어올리는 묘기를 보여주는데 필요해 보인다. (사진=기네스)

그녀의 자석 임플랜트는 또한 마술 묘기를 보여주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오락을 하고 고인이 된 남편 어메이징 조너선을 추모할 수 있게 해 준다. ‘코미디계의 프레디 크루거’(영화 나이트메어의 주인공)로 불린 어메이징 조너선은 자신의 눈알을 삼키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자신의 혀를 꼬챙이로 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끔찍한 속임수 마술로 유명했다.

아나스타샤 신은 또 자신의 손목 임플랜트에 대해서는 “왼쪽 손목에 있는 임플랜트 칩으로 딸에게 전화를 하고 오른쪽 손목에 있는 임플랜트칩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네스북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되기 위해서 임플랜트 리스트를 제공하고, 그들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고, 그들 각각을 시연해야 했다.

누구에게나 52개의 임플란트 정도면 충분하게 들리지만, 캐나다 출신인 신씨의 임플랜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더많은 것을 추가하고 싶어 한다.

그녀는 다리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스캐너를 심고, NFC 태그를 카드에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포커 게임을 할 때 카드를 다리 위에 올려 눈을 감고도 다른 참가자들 모르게 카드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녀는 “컴퓨터는 카드를 스캔하고 그것이 ‘하트 퀸’이라는 것을 알고 블루투스를 통해 내 휴대폰으로 정보를 전송하고 그 정보를 내 귀에 있는 자석을 진동시키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전송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씨는 자신의 수술을 간호사와 외과의사가 집도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이식한 임플란트의 절반 정도는 두꺼운 피하주사기와 플런저로, 나머지는 메스로 삽입한 뒤 이후 피부를 꿰맸다. 그녀는 “나는 나자신에게 꽤 많은 것을 넣었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친구가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일단 임플랜트가 이식되면, 바이오 해커들은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든 열화되거나 부서지지 않는지, 그리고 만일 그렇다면 이들을 제거해야 할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이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신은 ‘실험적인’ 화학 코팅 때문에 때때로 자신에게 심은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코팅의 열화는 그녀를 인쇄회로기판, 구리선, 네오디뮴(자석)의 독성 요소에 노출시킬 수 있다.

여전히 임플랜트는 위험하며, 치아 임플랜팅에 실패

아나스타샤 신의 임플랜트 시술은 의사와 간호사로부터 받았지만 여전히 임플랜트 시술은 신체에 위험하다. 그녀는 항상 자신의 임플랜트가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진=아나스타샤 신)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신체 부위에 대한 모든 임플랜트 시술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일례로 그녀는 이를 부러뜨리고 뺄 수 있는 사이보그 틀니로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빨을 모두 뽑았다. 하지만 이는 그녀가 추천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틀니의 정확한 기능이 무엇이든 간에 의사가 그녀가 원하는 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게 되면서 그 계획은 무산됐다. 신은 “나는 6개월 동안 치아가 없는 상태로 방치됐고 이로 인해 얼굴 아랫부분이 변하게 됐고 그로 인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보그 틀니를 만들고 싶은 마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신은 자신들의 몸을 향상시키고 종종 서로의 임플란트를 존경하기 위해 컨벤션에서 만나는 세계적인 바이오 해커 공동체의 일원이기도 하다.

우리를 놀라게 했던 과거 스페인의 안테나맨과도 연계

스페인의 닐 하비슨은 자신의 머리위에 안테나를 이식한 사이보그다. (사진=위키피디아)

이 멤버 중 한 명의 놀라운 사례는 스페인 출신의 닐 하비슨아더, 그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머리뒤에서 얼굴 위로 드리운 다른 음악 주파수로 색깔을 ‘듣게’ 해주는 이식된 안테나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의 사이보그 안테나는 색맹인 그의 색 인식을 확장시키기 위한 센서 시스템으로 제작됐다. 이 안테나는 하비슨의 뒷머리에 이식되고 통합됐다. 2004년 하비슨의 머리에 영구 부착됐다.

한편, 미국의 한 유튜버는 자신의 테슬라 자동차의 열쇠에서 RFID 칩을 제거하고 자동차의 잠금을 더 빨리 풀기 위해 팔에 매우 위험스런 방식으로 칩을 이식하기도 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최초의 바이오 해커로 꼽히는 영국 공학자 케빈 워윅 교수는 팔에 칩을 넣어 연구실의 불을 켜고 문을 열었다.

영국의 공학자인 케빈 워윅 교수는 1998년 자신의 팔에 칩을 심었다. (사진=리서치 게이트)
1998년 영국 레딩대의 케빈 워윅 사이버네틱스 교수가 세계 최초로 팔에 칩을 이식해 사이보그가 되기 위한 시술을 받는 모습. (사진=케빈 워윅)

자신의 팔에 여행용 카드 칩 꽂은 호주 남성 법정에 섰다

멀쩡한 교통카드의 칩을 떼낸 후 자신의 팔에 심어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교통카드를 사용하려던 사람이 법정에 서는 일이 발생한 적도 있다.

이 남성은 자신의 팔에 여행용 카드 칩을 꽂았지만 ‘칩 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17년 시드니의 한 남성이 런던 오이스터 카드에서 영감을 받은 시드니의 오팔 교통 카드에서 칩만을 추출해 자신의 팔에 이식했다. 먀우-루도 디스코 감마 먀우먀우(그의 법적 이름)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시드니의 교통 시스템을 사용하는 동안 카드 리더기에 손을 대고 가볍게 두드리거나 땔 수 있었다.

하지만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통국 직원들은 그가 오팔 계좌에 돈을 가지고 있어 여행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음에도 그에게 200달러의 벌금과 유효한 오팔 카드 없이 여행한 데 대해 유죄라고 결론을 내렸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교통국에 따르면 오팔 카드를 변조하는 것은 오팔 이용 약관을 위반하는 것이며, 이는 카드가 더 이상 여행에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2018년 6월, 먀우씨는 200달러의 벌금과 1000달러의 법률 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유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그는 시드니 법원 밖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돈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하던 일을 할 권리가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벌금을 물었어야 할 만큼 오팔 시스템을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현재 별도의 오팔 카드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으며, 칩이 여전히 팔에 박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해 스웨덴 SJ레일은 이 시스템을 사용해 스웨덴 통근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철도회사는 자사 철도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엄지와 검지 사이에 교통용 칩을 이식해 열차표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웨덴 SJ레일은 2017년 자사 철도 이용 통근자들은 위해 이들의 엄지와 검지사이에 무선임플랜트칩(이른바 베리칩)을 이식해 열차표 대신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진=SJ레일)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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