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면서 전기 모빌리티 시대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 그 가운데서도 선전 시(市)가 전기자동차,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보급에 열올리고 있고 꽤 활성화 돼 있다는 소식은 국내에도 제법 알려져 있다. 중국 알리바바에서는 출시가격 1082달러(약 120만원)인 전기오토바이가 팔리고 있을 정도다. 우시FST모토가 만든 플라이-3라는 이 전기 오토바이는 무게 95kg, 최고 시속 75km, 72V 35Ah 리튬 이온배터리, 출력은 3~8kW라고 한다.
쿠팡에서 살펴보니 출시가격 300만~400만원짜리 국산 전기오토바이도 보조금을 받으면 비슷한 가격이 되고, 실구매가 89만원짜리도 있다.
그러나 전기 오토바이 스타트업 에너자이카의 이고(Ego) 모델은 3만4000달러(약 3780만원), 할리데이비드슨 전기오토바이는 3만200달러(약 3347만원)에 팔린다.
이러한 가운데 혼다가 전기 오토바이 대중화를 위한 모델을 출시한다.
우리나라의 오토바이 시장에는 혼다의 존재감이 크다. 수입 오토바이 1위 업체 혼다의 한국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생산량 대부분(2만9100대)을 국내에서 소화한 대림오토바이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오토바이 1위 대림오토바이는 1960년대에 일본 혼다와 합작으로 오토바이를 생산해 오다가 독자생산하고 있다. 대림그룹에서 대림 오토바이로 분리됐고 지난해 AJ그룹에 매각됐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혼다와 다른 오토바이 주요 브랜드들 대부분이 최신 전기 오토바이 업체들을 따라잡기(전기 오토바이에 관한 한)에 나선 형국이다. 그 가운데 하나인 혼다가 향후 몇 년 내 전기오토바이 대중화 차원의 전기 오토바이 4개 모델을 내놓는다고 발표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26일 향후 몇 년 동안 전기 제품으로 전환하려는 회사의 계획을 설명하는 기자 회견을 갖고, 오는 2024년까지 소형(기존 125cc급) 전기 오토바이 3대를 출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혼다가 이런 소형 오토바이를 만든다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코데코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7월 본격 출시될 예정인 전기 오토바이 모델이 있기는 하다. 혼다 PCX일렉트릭(PCX ELECTRIC)이라는 모델인데 일부 임대 및 자전거 공유 분야를 통해 매우 제한된 양이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델에 대한 일부 언론 평가가 썩 좋지는 않다. 새로 개발된 친환경 동력 장치를 장착하고 있으며 날렵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파워와 속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배터리 용량은 4.2kWh(50.4V, 20.8 Ah), 1회 충전시 최대 주행 거리는 최대 41km, 최고속도는 시속 96km, 중량은 144kg이다.
이날 미베 CEO는 기자회견에서 2040년까지 혼다 오토바이를 100% 전기화하면서 가솔린 오토바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혼다는 오토바이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총 4가지 신형 전기 오토바이를 만들 계획이라고 이날 공개했다. 혼다가 가솔린 오토바이 판매 중단 시기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혼다는 앞서 2030년까지 가솔린을 사용하는 신형 자동차와 밴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혼다는 이날 새로운 전기 이륜차의 크기나 종류에 대해 어떠한 확실한 세부 사항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혼다의 특허를 통해 첫 번째 세 가지 모델은 도시 오토바이 사용자 시장을 겨냥할 것이고, 네 번째 모델은 이보다 더 큰 ‘재미(fun)’를 즐기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더 큰 전기 오토바이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회사가 자사 생산 신제품의 완전한 탄소중립을 선언한 2040년이 너무 늦은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오토바이 주력인 이 회사의 탄소중립시대 생존전략의 일단을 보여준다.
3년 내 나올 혼다의 3가지 소형 전기오토바이는
오는 2024년까지 출시할 예정인 첫 3개 모델은 전동스쿠터형 모델 2대와 소형 전기오토바이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모두 125cc 이하 범주에 속하며, 주로 시내 교통용으로 사용된다.
혼다의 첫 경량 전기 오토바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델을 특허출원한 도면을 통해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특허도면은 전기 파워 트레인(동력전달장치)이 장착된 혼다 ‘CB125R’모델을 닮은 전기오토바이로 보인다. 이 모델은 처음 전기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자전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특히 흥미롭다. 전기 오토바이는 그동안 이를 안타 본 새로 탑승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바이저다운(Visordown)의 보도에 따르면 혼다의 특허에서 볼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 버전은 부품의 75%를 가솔린식 CB125R과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개발 및 생산 경로가 크게 간소화돼 비용이 절감되고 전기오토바이 시장 진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초급자들이 타는 혼다의 가솔린 엔진 CB125R 오토바이는 10kW의 출력을 가지며 최대 시속은 130km다. 이를 닮은 혼다의 전기 구동식 오타바이는 유사 속도를 제공하지만 잠재적으로 더 빠른 가속도와 더 높은 토크 수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두 번째 특허는 전기 변환기능을 자랑하는 혼다그롬(Honda Grom) 오토바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혼다의 더 큰 전기 오토바이가 어떤 것일지 보여주는 특허나 그밖의 징후는 알기 힘들다.
전기오토바이만 만드는 제로 모터사이클(Zero Motorcycles)과 에너자이카(Energica) 같은 스타트업들은 도심을 다니는 강력한 전기 오토바이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할리데이비슨에 따르면 이 회사의 라이브와이어(LiveWire) 전기오토바이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오토바이가 됐고, 이를 통해 기존 오토바이 제조사들이 기존자원을 전기오토바이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혼다의 전기오토바이 시장 진출 공식화는 이 회사와 다른 전통적 오토바이 제조사들이 그들 자신의 전기오토바이 시장 파이를 잡으려고 나서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혼다, 교환 가능한 오토바이 배터리위한 공유표준 컨소시엄 참여
혼다는 교환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전기오토바이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 의제로 다루고 있다. 그러한 표준은 제조업체가 기존 배터리 구조를 중심으로 전기 오토바이를 더 쉽게 개발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를 방증하듯 혼다는 최근 최근 다른 주요 오토바이 제조업체들과 함께 교환 가능한 배터리 공유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가입했다.
그러한 표준은 기존 오토바이 제조업체가 기존 배터리 구조를 중심으로 전기 오토바이를 개발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신형 오토바이 외에도 혼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문제에 힘쓰면서 자동차 산업 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한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등 재료 재활용에 대한 연구를 촉진해 나갈 계호기이다. 이와함께 100% 지속 가능한 재료로 제품을 개발하는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혁신은 안전성이다. 혼다는 고유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도입한다. 이 기술 도입목표는 세계적으로 혼다 오토바이와 자동차와 관련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