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송 업계가 빠르게 '전기화'되고 있다. 현대차, 볼보 등 완성차 업체가 속속 전기 트럭을 내놓는 가운데, 하늘에서도 전기 화물기가 운행될 예정이다.
지난 9일 국제특송기업 DHL 익스프레스는 물류업계 최초로 전기 화물기 12대 발주했다고 전했다. DHL 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전기 항공기 제조사 이비에이션(Eviation)의 전기 화물기 '앨리스(Alice)'로 전기 화물기단을 구축해 물류 환경을 전기 생태계로 바꿔갈 예정이다.
전기 화물기 '앨리스'는 최대 1200㎏의 화물을 적재·운반할 수 있으며, 한 시간 비행에 필요한 충전 시간은 30분 이하로 최대 항속거리는 815㎞다. 최첨단 전기 모터가 내재돼 기존의 피스톤이나 터빈 엔진 항공기가 상용되는 모든 환경에서 운항이 가능하다. 앨리스 화물기는 2024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전기 화물차 업계 역시 급성장 중이다. 특히 미국, EU, 중국 등이 규제를 통해 대형 디젤트럭을 빠르게 친환경 트럭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에 업계 역시 따르는 모습이다. 디젤 대형트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7%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 수치를 줄이기 위해 관련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 국가의 경우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을 금지하는 저배출 지역 확장 등을 포함해 내연기관 금지령을 채택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으로 보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중대형 트럭의 11.1%인 25만 대가 전기화될 것으로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을 통해 전 세계 전기트럭 판매의 50%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뒤이어 북미가 두 번째 큰 시장이다.
한국은 소형 화물차 중심으로 전기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소형 화물차인 포터 일렉트릭(EV)과 봉고 EV 판매량은 지난 2020년 각각 9037대, 5357대로 총 1만4394대가 판매됐다. 단순 성장세로만 보면 전년 대비 8830%다.
정부는 국내 전체 화물차의 70%가 1t 트럭인 점을 고려해, 배출가스에서 소형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도심 내에서 잦은 정차와 공회전을 줄여야 배출가스 절감효과가 크다고 보고 전기 트럭 보급 정책에 힘쓸 계획이다.
게다가 연료비 절감 측면에서도 새로운 화물 사업자의 호응도 좋다. 경유 차량인 포터2로 하루에 60km를 운행하는 경우 유류비는 약 1만원 남짓 들지만, 포터 EV는 완속 충전 시 약 3000원, 급속 충전 시 약 5000원(1㎾h당 255.7원) 가량 든다. 정차와 공회전 등을 감안하면 연료비 절감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소형 전기 화물차 지원 차량 수도 올해 2만5000대로 늘릴 예정이다.
더불어 전기차 생산 전문업체인 대창모터스도 소형 전기화물차 ‘다니고 밴’의 본격 판매를 시작해 전기 화물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창모터스는 LSV(저속전기차)로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국산 전자유도 골프 카트차와 탑승형 전동카트를 한국야쿠르트에 공급하기도 했다.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