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국내 협력사 통해 스마트폰 만든다

미국 제재로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 6위로 추락한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재건하기 위해 스마트폰 파트너(사업 협력사)를 모집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16일 나왔다. 보도는 소식통들을 인용,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초토화된 화웨이가 중요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제 3자(써드파티)기업에 스마트폰 단말기 디자인 라이선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국영 중국우정기재(PTAC)에 자사 스마트폰 디자인 사용을 허가하는 것(라이선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후 PTAC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에 따른 교역 금지 부품을 구매하려 할 것이라고 소식통 가운데 한명이 말했다.

X노바(Xnova)로 알려진 이 회사는 이미 자사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화웨이 브랜드 노바폰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제휴에 따라 회사의 더 큰 디자인들을 기반으로 한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을 제공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TD테크(TD Tech Ltd)도 화웨이의 디자인을 담은 일부 휴대폰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제휴관계는 변경될 수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스마트폰 사업의 꿈을 접지 않았다. 미국의 제재를 피해 우회생산하기 위해 자사 기술을 사용하는 중국 스마트폰 생산 파트너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선라이즈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점. (사진=화웨이)

미국 제재로 핵심 반도체 업체인 TSMC, 구글의 안드로이드 앱, 퀄컴의 5G 무선모뎀(통신칩)에 대한 접근이 끊긴 화웨이로서는 이같은 방법으로 스마트폰 사업 회생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마련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처음 비난을 받은 이후 위축된 소비자 사업은 4분기 연속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휴대폰 자회사 아너 브랜드를 선전 소재 중국 국영 기업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해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났다.

조지 자오 아너 CEO는 이제 퀄컴을 포함한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분사가 성공하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시키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찾기 위한 용기를 얻게 됐다.

소식통은 화웨이의 엔지니어들이 이미 자회사의 하이실리콘 칩으로 구동됐던 일부 간판 스마트폰의 회로를 퀄컴이나 미디어텍 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설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웨이의 이번 제휴로 내년에 자체 스마트폰과 협력사가 판매하는 모델의 총 출하량이 3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IBM 수준인 4,830억위안(약 3,149억1,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린 빠르게 위축된 가전사업이 남긴 구멍을 메울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화웨이의 최근 합의는 이 회사에 의미있는 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은 낮지만 이 같은 파트너십은 회사가 스마트폰 개발 역량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일 수 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중국 송환요청을 성사시켰지만 여전히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멍 부회장의 아버지인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를 포함한 경영진은 스마트폰을 계속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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