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트위터라는 SNS가 탄생하면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평소 먹던 음식 사진을 찍고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가감 없이 내보내면서 평범한 일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방금 SNS에 올린 이야기들의 '형태'는 텍스트와 사진을 넘어 동영상 콘텐츠가 되기도 했다.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 또 다른 방식의 소셜 미디어가 되어 전 세계 트렌드를 이어간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피드가 올라온다는 걸 SNS를 통해 실감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팔로워들의 이야기를 더 자주 보게 되는데 그들의 스펙터클 했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면 매일 쌓여가는 피드에 묻히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드가 올라오기에 지인의 일상 공유는 이렇게 묻히게 되는 것일까? 경우에 따라 'Sponsored'라 붙은 광고가 올라오기도 하고 내가 무심코 팔로우 버튼을 누른 누군가의 피드로 인한 케이스도 더러 있다. 팬심까진 아니어도 셀럽들의 감춰진 이야기를 듣고 또 소통하고자 팔로우하는 경우들도 다반사다. 이제는 '팔로우'라는 개념에 대한 그 피로감이 전혀 달갑지 않아 일부는 팔로우를 취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올라오는 피드는 마치 무한대로 생성되는 기분이 든다.
이 시대의 소셜 미디어. 출처 : ncsc.gov.uk
예전에 유튜브 트렌드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이 특정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이는데 한 인간이 태어나 평생 유튜브를 봐도 결코 다 볼 수 없다는 무한한 동영상 콘텐츠의 세계 역시 유튜브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방대한 양의 콘텐츠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쌓여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경험하면서 보고 듣게 되는 것들이 있다. 밥을 먹고 TV를 보고 음악을 듣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상'을 통해 담아내는 것도 데일리 라이프라는 개념을 넘어 디지털 라이프라는 공간에 안착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친구 혹은 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에도 사진 한컷을 담기도 하고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그다지 길지 않게 피드로 남기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사람들 모두가 동일하진 않을 테지만 SNS라는 것은 유저의 습관, 행태를 유사하게 가져가곤 한다. 그러니 SNS 세계에 사진, 영상, 글을 하나씩 쌓는 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우리의 일상인 것이다.
출처 : reserach-ip.com
자, 그럼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가 쌓고 있는 데이터는 얼마나 될까? 모든 서비스를 죄다 언급할 순 없으니 굳이 몇 가지만 언급해보려고 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었다. 2020년 기준이기는 하지만 나름 충분히 되새길법한 수치들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34만 개의 포스팅이 올라가고 있고 페이스북은 15만 개의 메시지가 공유되고 있으면서 이와 유사한 14만 7천 개의 사진들이 올라가는 중이라고 했다. 유튜브의 경우는 무려 500시간이 되는 동영상이 업로드되는 중이란다. 이미지 하단에 링크드인에서 약 7만 개 가까운 일자리에 지원하고 있다는 통계도 눈에 띈다. 이와 같은 SNS를 실제 경험해 봤던 사람이라도 이 정도 수치는 쉽게 와닿지 않을 만큼 엄청난 수준이겠다. 그러니까 '굉장히 많구나'라고 단순한 감탄사를 내뱉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까?
위와 같은 통계 이미지를 보다가 또 다른 사이트에서 비슷한 내용을 보게 됐다. 2022년 한 해 동안 웹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쩌면 굉장히 유의미한 수치들이 공개된 적이 있어 살펴봤다.
Every Minute of the Day. 출처 : LocaliQ
2022년 5월 기준이라고 하니 위에 붙인 이미지와 수치 상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이 사이트에서는 이러한 통계 인사이트를 통해 '소셜 미디어가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한 마케팅 채널'이라는 점을 꼬집어 말한다.
얼마나 유의미한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를 테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수치와 내용들이 있어 굳이 여기에 흔적을 남겨본다.
1. 메타(Meta)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개인적으로 처음 경험해 봤던 글로벌 SNS가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트위터를 지나오면서 SNS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내가 가진 연락처 속 지인들과 나의 지인의 지인까지 연결 짓는 인맥 네트워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모바일에 특화된 UI와 UX를 모두 갖췄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 실제로 페이스북을 통해 급성장한 미디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월간 활성 사용자 즉 MAU가 무려 30억 명에 달한다. 24만 개나 되는 이미지가 업로드되고 그보다 많은 29만 3천 건의 피드가 꾸준하게 업데이트되고 있다. 물론 이는 1분간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매달 평균 클릭하는 광고의 개수는 12개 수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어떠할까? 인스타그램의 전 세계 유저는 약 15억 명. 1분당 6만 5천여 장의 이미지와 동영상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니 이를 모두 합산해 데일리로 가정한다면 무려 9천500만 건의 콘텐츠가 공유된다는 결과가 나온다. 또한 14만 명의 유저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비즈니스 채널을 방문한다고 하니 이러한 수치에 대해서는 분명히 곱씹어 볼 필요가 있겠다.
2. 링크드인(LinkedIn) 쓰시는 분, 주목
나도 링크드인을 쓴다. 예전에 외국계 기업에 대한 남다른 갈망이자 어쩌면 맹목적일 수 있는 목표가 있었더랬다. 일자리를 구해준다는 지극히 평범한 웹서비스를 찾기도 했다만 딱히 핏에 맞는 건 없었다. 그러다가 흘러 흘러 들어간 곳도 바로 여기, 링크드인이다. 월드컵에 열광했던 2002년에 처음 생겨난 곳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으로 소문났던 리드 호프먼 주도 끝에 만들어졌다. 2016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무려 31조 원에 인수해 갔다. 이제는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특화 SNS로 자리매김했다. 더구나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라고 한다.
소셜미디어이니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할 테지만 특정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구인과 구직과 기업 정도를 공유하는 나름 특화된 공간이다. 서비스 주변에 탑재된 링크를 통해 채용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링크드인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대략 9억 명 수준이다. 매달 4천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 플랫폼에 접속한다고 한다. 더불어 B2B 마케팅을 하는 전문 직종의 사람들 중 80%가 링크드인 애드를 이용한다고도 했다.
3. 빠질 수 없는 SNS, 트위터(Twitter)
트위터 역시 소셜 네트워크를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페이스북과 함께 트위터 계정을 파서 한참을 사용했던 SNS다. 짧고 굵은 한 문장이 주는 파급효과를 실로 어마어마했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4분의 1이 트위터를 이용한다고 했다. 알고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까지 즐겨 활용하기도 했고 머스크의 발언들이 파장을 일으킨 적도 사실이다.
트위터는 전 세계 대략 3억 5천만 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57만 개의 트윗이 1분마다 올라온다는 결과가 있다. 다른 SNS와 유사하겠지만 B2B 비즈니스 채널로 트위터를 사용하기도 하고 실제 트위터를 이용하는 잠재고객의 절반 이상이 트위터에서 봤던 애드를 기반으로 구매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4. 숏폼의 절대 강자, 틱톡(TikTok)
숏폼을 이야기할 때 바로 이어지는 플랫폼은 무조건 틱톡이다. 아니 '틱톡이었다'라고 말해야 하는 시대가 되긴 했다. 숏폼 트렌드의 첫 스타트가 틱톡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 트렌드는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도 나란히 가는 중이다.
활성 사용자는 10억 명에 달하고 이 기록은 론칭한 지 5년 만의 기록이다. 미국 기반 사용자만 해도 1억 명에 달한다고 할 정도다. 틱톡 유저들을 보통 MZ세대라고 규정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폭넓은 연령층에서 활용하는 중이다. 틱톡에서는 1분 동안 1억 6천700만 건의 숏폼 영상이 소비되고 있다.
5. 영상 콘텐츠의 중심 유튜브(Youtube)와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정말이지 무궁무진한 세계다.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틱톡과 같은 숏폼이 없었을 때에는 유튜브가 가진 동영상 세계가 그야말로 '넘사벽'이었다. 매달 20억 명이 유튜브에 접속한다. 전 세계 인구수가 거의 80억 명이니 엄청난 숫자라고 입이 닳도록 말해도 모자랄 것 같다. 더구나 유튜브 유저들이 1일 약 50억 건의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전 세계에서 쉴 새 없이 동영상이 플레이되고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의 경우는 어떠할까? 사실 넷플릭스가 생겨나면서 코드커팅(Cord-Cutting, 유료 방송 케이블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TV에서 볼 수 있는 채널의 방송보다 넷플릭스라던가 유튜브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2억 명이 넘는 가입자가 매분 약 45만 2천 시간의 콘텐츠를 시청한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미국 TV 시청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쌓이는 데이터는 보통 인공지능 모델링에 딥러닝 등을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나 동영상 플랫폼 이외에도 아마존이나 구글, 스냅챗, 네이버나 카카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까지 데이터를 쌓고 있는 중이다. '데이터 빅뱅'이라 불리는 거대한 기록은 산업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할 테지만 나아가 이종산업 간의 결합과 융합도 이룩할 수 있는 혁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렇게 수치로 기록된 흔적들은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동안 당신과 내가 거쳐갔던 SNS나 수도 없이 접속했던 플랫폼의 기록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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