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Macolm Gladwell)은 하워드 모스코위츠(Howard Moskowitz)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이 사람 덕분에 미국인들의 식탁이 더 풍요로워 졌거든요. 그는 이른바 ‘맛 컨설턴트’죠.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고객들이 어떤 맛을 좋아할지 알아봐 달라고 그를 찾습니다.
식품회사 펩시는 다이어트 코크를 처음 개발하기 전 그에게 들고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할 당도가 궁금했거든요. 8.1퍼센트, 8.2퍼센트… 모스코위츠는 정교한 차이를 두고 실험을 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압도적인 하나의 수치가 없어서요. 그때 모스코위츠는 ‘세상에 완벽한 단 하나의 맛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좋아하는 맛도 다 제각각이고 어쩌면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더 완벽한 맛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세계적인 식품업체 캠벨(Campbells)에서 프레고(Prego)란 스파게티 소스 개발을 의뢰 받았을 때, 이 생각을 증명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요리사들과 가능한 한 많은 소스를 만들었는데요. 단맛, 신맛, 매운 맛은 기본이고, 여기에 마늘 향을 더 강하게, 혹은 토마토 덩어리를 씹히게 해서 조합한 45개 소스를 내놨죠. 그리고는 미국 전역에서 선호도를 조사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소스를 찾았냐고요? 아닙니다.
모스코위츠는 선호도로 1, 2위를 매기지 않았죠. 오히려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에서 소스들을 이리저리 분석했습니다. 그리곤 미국인의 입맛이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 걸 발견했죠. 평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 강한 양념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덩어리 진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요.
이때 모스코위츠의 눈에 들어온 건 ‘덩어리 진 소스’를 좋아하는 집단이었습니다. 1980년대 당시엔 이런 게 없었거든요. 그의 강력한 제안으로 곧바로 덩어리 소스가 출시됐죠. 결과요? 캠벨은 이걸로 10년간 무려 60억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전에 없던 다양한 소스들이 쏟아져 나와서 식탁을 즐겁게 만들기도 했고요.
프레고 스파게티 소스 (이미지 출처: 프레고 홈페이지)
기업들은 “어떤 소스가 가장 맛있나요? 원하는걸 말해주세요.”라고 수 없이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모스코위츠가 발견하기 전까지 덩어리 진 소스를 얘기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죠. 사실 미국 사람 3명 중 1명이나 이걸 원했는데도 말이죠. 그러니 소비자 선호도 1위라는 틀에 갇히지 마세요. 그게 모두를 만족시킬 완벽한 해답은 아니니까요. 편견 없이 바라보면 ‘선호도 1등’뒤에 숨어있는 ‘다양한 완벽함’들이 눈에 쏙쏙 들어올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