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영체제(OS)로 지금껏 글로벌 IT업계에서 큰 영광을 누려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수년간 안드로이드 OS 및 iOS 등 모바일OS의 득세로 쇠퇴 일로에 있는 모양새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MS가 칼을 빼들었다. 자사의 윈도우 OS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면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자사 연례 개발자 회의인 '빌드 컨퍼런스'에서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최근 10년간 가장 중요한 윈도우 업데이트 중 하나를 조만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윈도우 OS가 어떤 기능과 형태인지 이날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윈도우 개발자들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배포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개방(오픈)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나델라 CEO는 '차세대 OS'라는 표현을 썼다. 통상 MS는 숫자를 붙여서 '윈도우10'과 같이 표기해 왔었기에, 이날 언급한 차세대 OS가 윈도우10의 업데이트 일지 혹은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윈도우를 선보일 지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MS는 지난 18일 '윈도우10X'의 개발 중단 선언을 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지난 2019년 소개된 윈도우10X는 PC 뿐 아니라 듀얼스크린과 폴더블폰 등 다양한 폼팩터를 지원하도록 기획된 OS였다. 비록 개발이 중단됐지만 10X의 기술 중 일부는 윈도우10 업데이트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나델라 CEO와 MS가 윈도우10의 업데이트라고 언급하지 않고, 굳이 '차세대 OS'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히 윈도우10 업데이트에 10X의 기능 등이 담겨 새로운 세대라고 표현 한 것인지, 아니면 '10년만에 가장 중요한 업데이트'라는 발표처럼 윈도우10X를 뛰어넘는 새 버전의 OS를 발표하는 것인지 의견이 엇갈린다.
나델라 CEO는 자사 윈도우 OS에 대해 전세계 13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학습용, 업무용, 게임용, 소통용으로 쓰는 OS라고 추켜세우며, "모든 개발자 및 공동작업 도구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개발상자인 차세대 윈도우 OS가 곧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