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영국과 일본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집안일 40%를 인공지능 로봇이 수행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쇼핑, 다림질, 설거지 등 집안일에 대한 자동화는 대폭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자녀와 노인 돌보기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집안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과 집안일에 관한 흥미로운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10년 이내 가사일의 약 40%가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더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일본 오차노미즈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은 진행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가사일에 소요되는 39%, 즉 10시간 중 4시간이 10년 이내 자동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전문가 65명을 대상으로 ‘로봇이 집안일에 미치는 영향 예측’에 대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식료품 쇼핑과 같은 노동은 △다림질 △설거지 △요리 등과 함께 자동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문으로 관측됐다. 식료품쇼핑에 소요되는 시간의 6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녀교육과 연로한 가족 돌보기 등이 포함된 돌보기 활동의 28%만이 자동화될 것으로 예측되어 돌보기 부문이 인공지능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게 될 부문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성이 대부분 무급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사일 자동화가 양성평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무급 가사노동을 2배이상 많이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은 여성이 남성보다 무급 가사노동을 5배 이상 많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용 로봇 사용을 위한 기술비용의 증가는 ‘자유시간의 불평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됐다. 부유한 가구만 해당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가사일에 이뤄지는 대규모 자동화는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을 초래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카테리나 헤르토그 옥스퍼드대학교 AI·사회학부 부교수는 “스마트 자동화가 이뤄지는 각 가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현재 우리사회는 자동화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공격을 관리한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또다른 전문가는 “향후 10년 안에 로봇이 집안일을 대신할 것이라는 예측은 수십년 동안 있었다”며 “그러나 로봇이 쓰레기통을 비우고 바닥에서 장난감을 정리하는 현실이 실제로 일어날지 아직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헤르토그 교수는 가정용 로봇에 대한 낙관론을 자율주행차와 비교했다.
헤르토그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고 택시를 대체할 것이라는 약속도 수십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만들지는 못했다”며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듯이 가정용 인공지능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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