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롤스로이스가 브랜드 최초의 양산 전기자동차 스펙터를 공개했어요.
스펙터(Spectre)는 ‘강렬함’ 그리고 ‘유령’을 의미한다고 해요.
영화 <007 스펙터>에서는 제임스 본드가 대적해야 하는 사상 최악의 조직 이름이었지만요.
스펙터는 팬텀(유령), 고스트(유령), 레이스(유령) 등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명처럼 강렬하면서도 상징적이죠.
다만, 정식 공개했다고 하기엔 아직 가려진 부분이 너무 많은데요.
롤스로이스는 이번 공개와 함께 이 차의 주행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어요.
2023년 4분기 출시에 앞서서 말이죠.
테스트 차량 차체는 롤스로이스의 쿠페 모델인 레이스(Wraith)처럼 보이는데요.
세단 버전 고스트가 신형으로 바뀌었으니 레이스도 바뀔 때가 됐죠.
롤스로이스 최초의 양산 순수 전기 자동차가 될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고유의 스페이스프레임 아키텍처에 전기 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승차감을 일컫는 와프터빌리티(waftability)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고 해요.
롤스로이스는 스펙터 출시에 앞서 전세계적으로 250만km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공개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에요.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이를 통해 향후 400여 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이해가 갈 듯 말 듯 한 얘기도 덧붙였어요.
롤스로이스는 이전에도 전기자동차를 공개한 적이 있지만 일반에 판매하는 모델은 아니었어요.
2011년 팬텀의 전기자동차 버전인 ‘팬텀 EE(코드명 102EX)’를 선보였고, 2016년에는 순수 전기 콘셉트 모델 ‘비전 넥스트 100(코드명 103EX)’를 발표했죠.
롤스로이스는 2020년대에 모든 제품을 순수 전기 모델로 전환해 2030년 이후에는 내연기관 차량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에요.
스펙터는 그 이름과 달리 롤스로이스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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