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시작된 연말정산, 사설인증서 경쟁 돌입

올해 연말정산 서비스는 공동인증서와 함께 각 금융사, 빅테크 기업 등의 사설인증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손택스 화면 캡처)

15일부터 시작된 올해 연말정산 시즌부터 사설인증서 사용이 확대되며 이를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빅테크부터 통신사, 은행 등 사설인증서 사업자는 8곳에 달하는 상황이다. 또 올해부터는 이러한 사설인증서를 손택스(모바일 홈택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연말정산 자료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부터는 공인인증서 외에 카카오, 네이버, 통신 3사의 패스(PASS), 삼성패스, NHN페이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의 인증서가 경쟁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패스’ QR 인증 등으로 상당 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선두로 나서고 있다.

우위를 다투는 상황에서도 카카오는 이용자 3000만명을 달성해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이는 2020년 말 행정안전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도입 시범사업자에 선정된 후 여러 공공사이트 인증서로 활용되며 우위를 점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경우는 최근까지 2700만 이용자와 200개 이상의 제휴처를 확보하고 있다. 후발 주자로서 네이버는 자사 인증서로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100원부터 100만원까지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은행권 역시 올해부터 연말정산을 시작으로 비금융권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증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가는 곳은 지난 2019년 7월 가장 먼저 인증서를 출시한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 KB국민은행의 대항마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자사 ‘신한 쏠(SOL)’ 인증을 ‘신한 사인(SIGN)’으로 개편하고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품절대란까지 일며 인기를 얻고 있는 ‘LG 스탠바이미’ 등의 경품을 건 추첨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이번 연말정산 서비스 인증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하나은행이 최근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되는가 하면,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올해 안에 자체 인증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핀테크 업계에서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 인증서가 있지만, 올해 연말정산 인증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토스측은 자사 플랫폼에서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의 사설인증서 경쟁은 수수료 수익 뿐 아니라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결합돼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각 기업은 보다 간편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인증서 활용 방식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향후 전자서명인증사업자는 더욱 늘어나며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글로벌 혁신 허브로 주목 받는 싱가포르, 한국 스타트업이 제대로 활용하는 전략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더해지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계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모태펀드 출자를 스타트업코리아, 글로벌, M&A 등 핵심 출자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가 국외 창업 스타트업 지원이다. 이처럼 국외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해외 진출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아시아의 한국인’ 행사에서 찾아봤다.

오픈AI ‘샘 알트먼’이 ‘미국 정치판’을 길들인 방법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매력적인 언변과 교묘한 로비활동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산업을 대표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를 매우 공격적으로 비판했던 미국 정치계가 어쩐 일인지 AI 산업을 대표하는 알트먼에게는 부드럽다. 알트먼은 미국 정치판을 어떻게 길들인 것일까.

하루앞둔 미 대선···빅테크들, 트럼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이면엔

실리콘 밸리 빅테크 리더들의 친 트럼프 분위기가 트럼프의 잠재적 보복 우려 때문인지, 정부사업 계약으로 보상받길 원해서인지인지, 아니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추가 감독 및 규제를 받을까 봐 경계해서인지를 단언할 수는 없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빅테크 CEO들의 ‘전략적 모호성의 이면을 들여다 봤다.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