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정성적인 시장 장악력을 본다면 네이버웹툰이 시종일관 우세를 점하고 있다. 매출면에서 카카오 계열(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이 높다고는 하지만, 독자들을 잡아끄는 매력, 즉 페이지뷰 측면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압도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네이버웹툰의 페이지뷰 추정치는 전체의 65.1%(215억뷰)로 1위다. 이에 비하면 카카오 계열은 총 19.5%(카오페이지 15.6%(51억뷰), 다음웹툰은 3.9%(12억뷰))로 초라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카카오 계열이 1028억원으로 네이버웹툰(644억)보다 400억원가량 많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을 구축해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해외 플랫폼을 인수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가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을 넘어서기 위한 강공책을 펼쳤다.
20년 역사의 다음웹툰을 접고,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이 내달 1일 국내 공식 출범한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다음웹툰의 정통성과 함께 그간 작품 유통, 창작, 마케팅 등 누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관통할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다음웹툰은 부분 유료화를 도입하고, 2011년부터 완결된 작품을 대상으로 10회차 분량의 웹툰을 묶어 유료로 공급하는 ‘웹툰마켓’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모델(BM)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료화 시장이 형성돼 웹툰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독창적인 지식재산권(IP)과 더불어 탄탄한 창작진은 다음웹툰이 장기간 사랑받은 비결 중 하나다. ‘순정만화’의 강풀 작가, ‘미생’ ‘어린’ ‘이끼’ 등 작품마다 흥행 기록을 갱신한 윤태호 작가 등 걸출한 웹툰 작가가 이곳에서 배출됐다.
이밖에 다음웹툰은 ‘강철비’ 양우석 작가, ‘승리호’ 홍작가, ‘이태원 클라쓰’ 광진 작가 등 스타 작가를 줄줄이 탄생시키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웹툰 팬들을 매료시키기도 했다.
다음웹툰컴퍼니는 내달 카카오웹툰 출범과 함께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로 새단장한다. 다음웹툰을 이끌던 박정서 대표가 스튜디오를 총괄 운영한다.
‘다음웹툰 20th 카카오웹툰 1st’‘를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22일까지 다음웹툰이 추천하는 작품을 감상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다음웹툰 캐시와 추첨을 통해 다음웹툰 굿즈 패키지를 증정한다.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다음웹툰 작품의 탄생 비화도 확인할 수 있다. ‘이태원 클라쓰’의 원래 작품명이 ‘홍대역 9번 출구’였다는 점부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초기 기획 단계에서 없었던 캐릭터였다는 사실 등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박정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대표는 “다음웹툰과 카카오웹툰은 이야기로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겠다는 동일한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카카오웹툰보다 더 진보한 웹툰 플랫폼은 없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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