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 규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전쟁이 일어난 이유부터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피해까지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면 침공을 시작하며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날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겠다는 긴급 연설하고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는 그간 “미국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에 군사를 지원하며 러시아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근처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군사 행동을 이어왔는데요, 이후 미국・나토와 러시아가 연이어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나토의 확장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러시아와 나토,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아래 이미지는 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언제 가입했는지를 나타낸 지도 시각화입니다. 나토는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서유럽과 미국 사이에 체결한 북대서양 조약에 바탕을 둔 안전 보장 기구로 1949년 4월 미국, 캐나다와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10개 국가로 출범했습니다.
지도 시각화에서 그레이에 가까운 연한 파란 컬러로 1949년 나토 출범 당시 가입한 나라를 표시하고 최근 가입한 나라일수록 짙은 파란 컬러로 나타납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나토에 가입한 북마케도니아는 그리스 바로 위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오른쪽에 아이보리 컬러로 표시된 나라가 러시아이고 그 옆에 러시아와 맞닿아 있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가 보이네요.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러국가로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전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군의 진격, 퇴각 통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도 시각화를 보면 알 수 있듯 나토 회원국이 점점 늘어나며 러시아의 영향력이 줄어 들었고, 러시아는 반발했습니다. 1991년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미국과 소련은 나토의 영역을 1990년 수준에서 확장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거든요.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련을 구성한 국가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엄연한 독립 국가인데요!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걸까요? 러시아는 키예프 공국에서 갈라진 같은 동슬라브족이라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정서적・민족적 동질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 친러파가 득세하며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고요.
또한, 겨울이면 대부분의 항구가 얼어버리는 러시아는 부동항을 원했고, 과거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 푸틴의 야욕이 더해져 흑해와 접한 우크라이나를 좌지우지하려는 것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 시각 4월 4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한 지도 시각화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체 영토에서 붉은 컬러로 표시된 지역이 러시아가 점령한 곳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 시각화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붉게 표시된 지역일 텐데요. 붉은색이 나타나는 지역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영토입니다. 대부분 러시아와 국경이 인접한 지역이네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지역에서 밖으로 뻗어 나가는 화살표는 붉은색 선분과 검은색 삼각형으로 표현되고, 퇴각하는 러시아군을 나타냅니다.
붉게 나타난 지역 가운데 번호가 붙어 있는 곳은 설명이 필요한 지역이에요. 러시아가 점령한 곳인 만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번은 돈바스, 2번은 하르키우, 3번은 마리우폴, 4번은 크림반도(크리미아)를 지역인데요, 크림반도는 2014년 3월 크림공화국으로 독립한 뒤 러시아와 합병, 러시아의 일부가 된 지역인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국제법 위반 또는 무효로 보고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관련 설명은 지도 시각화의 우측 하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도와 함께 나타난 설명은 각 지역의 상황을 간단하게 알려 보는 사람의 이해도를 높이는 친절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현재 러시아군은 돈바스, 하르키우, 마리우폴을 점령하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밀려 함락하지 못하는 상황이네요. 러시아가 주둔한 크림반도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거센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데요. 사상자는 물론이고 정신적 피해자와 난민들, 그리고 우크라이나 지역의 파괴된 시설 등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미치는 간접적인 피해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어난 여러 가지 직접 피해 가운데 난민에 관한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데이터 시각화는 우크라이나의 인접 국가로 이동한 피난민의 규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 시각화 유형을 flow map이라고 하는데요,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데이터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flow map에서 선이 굵게 나타나면 이동량이 많다는 의미인데요, 위 데이터 시각화에서도 해당 국가로 이동한 난민의 수가 많을수록 화살표가 크고 굵게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난민이 유럽 지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정반대의 러시아 방향으로 가는 화살표도 눈에 띄네요.
지도 시각화를 보면 폴란드로 이동한 난민의 숫자가 유난히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다른 나라도 많은데 폴란드로 이동한 수가 월등히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폴란드에는 이미 10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언어와 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에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이주한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미 우크라이나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정착하기 수월한 폴란드로 몰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와 더불어 과거 여러 차례 전쟁을 겪은 아픔이 있는 폴란드가 난민들에게 우호적이기도 하대요.
우크라이나 난민의 규모와 심각성은 아래쪽 데이터 시각화를 보면 더욱 크게 와닿습니다. 국가별 난민 수를 시각화한 차트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2022년 3월 13일까지 18일 동안 발생한 난민이 다른 국가에서 1년간 발생한 난민의 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를 제외하고요.
여기서 작은 점 하나는 1,000명을 나타내고 이 점들이 모여 또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점이 많을수록 값이 크다는 의미예요. 우크라이나의 난민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이터 시각화이기 때문에 해당 영역이 잘 보이도록 우크라이나에만 컬러를 넣었습니다.
이 데이터 시각화를 보면 국가마다 년도가 다르게 나타나는게 난민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시기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시리아는 2011년 일어난 내전으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2016년 극심한 경제 혼란 이후 난민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난민 문제에 관한 뉴스에서 자주 언급하던 나라들과 함께 놓고 보니 그 심각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데요, 같은 기간(1년)의 데이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고 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우크라이나 난민에 관한 조금 더 자세한 데이터는 UN에서 운영하는 난민 데이터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받는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 전 세계가 받는 간접적인 피해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적인 밀 수출국이기 때문인데요. 아래의 데이터 시각화를 보면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밀을 수입하는 국가들을 나타낸 지도 시각화입니다. 컬러가 붉게 나타날수록 수입량이 많고,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많은 양을 수입하는데 우간다의 의존도는 99.17%로 100%에 가까워요.
우리나라 지도에는 수입량 10~20% 구간의 옅은 오렌지 컬러가 나타나네요. 우리나라의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본 지도 시각화에서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데이터만 라인 차트로 나타낸 것인데요, 국내에 수입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산 밀의 양은 20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하는 모양새입니다. 2019년 기준 전체 밀 수입량의 14.76%를 차지하고 있네요.
40% 넘는 양을 수입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만큼은 아니겠지만 라면, 과자, 빵 등 밀이 사용되는 곳이 워낙 많아서 우리나라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밀가루 수입가가 급등했다는 기사도 여럿 보였어요.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의 식량 문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는 가운데 그저 글이나 말로 보고 듣는 것보다 시각화 자료가 있을 때 더욱 이해가 쉬웠습니다.
각 지역의 전쟁 상황을 다루는 만큼 지도 시각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컬러나 화살표 등 그 표현 방식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차트 형태의 시각화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반된 상황을 보여주는 시각화(두개의 세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TikTok)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를 보여주는 시각화(Weapons of the war in Ukraine) 등 여러 시각화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은 앞서 서술한 피해 외에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것입니다. 최근 러시아군이 떠난 지역에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한 사실이 밝혀지며 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고요. 세계 3차 대전이 발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러시아 수출 통제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있겠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종식될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이번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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