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대되는 흥미로운 기술 이정표 11가지

올해 하계 올림픽이 치러지는 파리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인 플라잉카가 운행될 것이다. 친환경 지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지구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시도가 이뤄진다. 아마존이 카이퍼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또다른 위성인터넷 서비스 테스트에 나선다. 기존 여객기의 2배 속도로 나는 친환경연료 초음속여객기가 등장한다. 배터리를 내장한 요리용 오븐이 등장한다. 태양전기차가 판매되기 시작한다. 미군이 킬러 드론들을 테스트한다···’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의 스펙트럼지가 2024년 한햇동안 나오거나 치러질 흥미로운 기술 이정표 11가지를 짚어냈다. 지열에너지, 에어택시, 과로회피 웨어러블, 카이퍼 위성인터넷, 보안, 배터리 장착 오븐, 초음속항공기, 지상최대 우주망원경 등을 망라한다. 이를 소개한다.

지구의 중심으로 가는 여행...지열에너지 개발

지구 내부의 지열 에너지에 접근하는 것은 2050년까지 순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 부분이 될 수 있다. 퀘이즈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깊이 땅을 시추해 지구의 방대한 지열을 풀어낸 후 이 녹색 에너지로 화석 화력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퀘이즈 에너지)
퀘이즈의 하이브리드 초심도 드릴링 장치는 기존 회전식 드릴링과 자이로트론 동력으로 만들어지는 밀리미터파 지향 에너지 드릴링 등과 결합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타트업 ‘퀘이즈 에너지(Quaise Energy)’에서 개발 중인 지열 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 시스템. (사진=퀘이즈 에너지)

지열 에너지의 테라와트(1테라=1조)급 에너지 문제를 풀기 위해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타트업인 퀘이즈 에너지는 올해 고출력 밀리미터파를 사용해 암석 기둥을 10~20km까지 녹이는 딥 드릴링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더 깊고, 더 뜨겁고, 더 빠른’ 전략은 오래된 석유 및 가스 시추 구조물에서 시작하며, 그 아래 있는 단단한 암석을 기화시키기 위해 자이로트론에서 방사선을 발파해 대상을 확장하게 된다. 이 깊이의 지구 온도는 500°C에 이른다.

퀘이즈 임원에 따르면 이 초고열 지열 에너지에 접근하는 것은 2050년까지 순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배터리가 들어가는 인덕션 오븐

올해 우리는 배터리가 들어간 인덕션 오븐으로 요리하는 시대에 진입하게 될 수 있다. 채닝 스트리트 쿠퍼의 배터리식 오븐 구조. (사진=energy.gov)
임펄스 랩스가 소개하고 있는 배터리식 오븐. (사진=impulselabs.com)

현재 우리는 대부분 가스로 요리를 하고 있지만 곧 인덕션으로 요리를 할 수도 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가스 레인지와 관련된 환경 문제와 건강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인덕션 기반의 스토브와 오븐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가전품은 에너지 효율이 더 높지만 대부분의 모델은 수정된 전기 콘센트를 필요로 하며 설치하는 데 수백 달러(수십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 나선 것이 채닝 스트리트 코퍼(Channing Street Copper)와 임펄스 랩(Impulse Labs) 같은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벽 소켓 전력공급을 보충하는 내장 배터리를 추가해 인덕션 오븐을 더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채닝 스트리트 코퍼는 이 오븐을 연초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보도횄지만 홈페이지에서는 이 오븐 소개 사진과 규격 등을 공지하고 있으며 가격은 5999달러라고 밝히고 있다. 오븐 크기는 76cmx 74cmx 96cm(WDH)다. 사용되는 배터리는 4kWh 리툼인산철(LiFePO₄) 배터리다.

임펄스랩은 9일 X에 자사 ‘쿡톱’을 올해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https://twitter.com/ImpulseLabs)

올 하반기에 미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대규모 사상자 사고 동안 의료진의 우선치료 순위 분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센서와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한 대회인 ‘다르파 트라이지 챌린지’(DTC)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사진=DARPA)

올 하반기에 미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대규모 부상자 사고 동안 ‘긴급치료 우선순위 분류’(triage)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센서와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경쟁대회인 분류 챌린지(다르파 트라이지 챌린지·DARPA Triage Challenge)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해 2월 다르파비디오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이 기관은 치료의 두 단계에서 의료진을 도울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1차 분류 동안 치료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멀리 있는 센서로 식별될 것이다. 그런 다음 의료진은 환자들이 안정적일 때 비침습적인 센서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고의 치료 요법을 결정할 수 있다. 세 번의 라운드는 2026년까지 계속된다. 총 상금은 미화 700만 달러(약 93억원)다.

하늘에 킬러드론 배치

올해 다르파는 하늘에 킬러드론을 배치하게 된다. 롱샷 공대공전투 드론이 탑재한 미사일중 하나로 타깃과 교전 중인 모습. (사진=제너럴 아토믹스)

올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새로운 종류의 킬러 무인항공기(드론)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마치 3겹으로 된 공중 둥지 인형처럼 미사일로 채워진 드론은 비행 중에 동체의 배 부분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 드론은 다르파의 롱샷(Longsho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됐으며, 에너지 및 방위 산업 회사인 제너럴 아토믹스가 제작했다. 이 킬러 드론은 올해 공중 기반 전투에서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시험될 예정이다.

롱샷 프로그램의 목표는 이 새로운 무인 항공기가 도입되는 동안 공대공 미사일과 기존 전투기의 비행범위와 효과를 확장하는 것이다.

과도한 운동 회피용 운동추적기 앱

지난 2년 반 동안의 코로나 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만성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과도한 활동을 회피하도록 돕는 운동추적기(트래커) 앱을 내놓는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에는 액티비티 플랫폼(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사진=비저블)

지난 2년 반 동안의 긴 코로나19 팬데믹과 만성 피로는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보이지 않는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양한 활동이 그들의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적절하게 하루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긴 코로나19 기간을 거친 해리 리밍이 웨어러블 기기 착용자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활동을 피하는 것을 돕는 앱인 ‘비저블’(Visible)을 만들기로 결정한 이유다.

그에 따르면 올해 비저블은 특화된 심박수 모니터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버전의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다수 웨어러블 기기는 운동을 위한 것이지만, 리밍은 이 암 밴드 모니터가 긴 코로나19 기간 중 피로를 갖게 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낮은 심박수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 앱은 또한 이러한 상태를 연구하는 것을 돕기 위해 동의하는 사용자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아마존,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출시

아마존이 카이퍼 프로젝트를 통해 올연말까지 우주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인터넷 위성에 따라 달라지는 수신 인터넷 안테나중 가장 작은 것(맨왼쪽)의 무게는 1파운드 (453g)다. (사진=아마존)

아마존은 올연말까지 기존 카이퍼 프로젝트(Project Kuiper)로 우주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100억 달러(약 13조 4000억 원) 프로젝트는 3000대 이상의 인공위성 무리들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함으로써 외딴 지역들에 신뢰할 수 있는 광대역 인터넷 접속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전히 완료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지만 아마존은 올해 말 고객들과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성공적일 경우 카이퍼는 아마존 웹 서비스 제품군에 통합될 수 있다.

한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은 지난 2019년부터 작동하고 있으며 이미 5000대의 위성이 지구 궤도에 있다.

태양전원으로 구동되는 자동차 테스트

당신의 다음번 차량이 앱테라의 이 태양전기차가 될 수도 있다. (사진=앱테라)

당신이 다음 번에 구입하는 차는 태양광전기로 구동될 수도 있다.

태양광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는 잠재 고객과 크라우드펀드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자사의 태양전기 자동차(SEV)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UV를 더 멋지게 개조한 듯한 이 세 바퀴 달린 SEV는 항력을 줄이기 위해 매끄럽고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됐다.

이 차량의 최신 버전은 플러그인 기능과 지붕을 덮는 태양 전지판을 결합해 한 번 충전으로 1600km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하루에 최대 65km까지 태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앱테라는 올해 초도 생산을 시작해 첫 2000대의 차량을 투자자들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제로 트러스트’ 베이스로 보안 재점검...3분의 2 정도 신뢰치 도달 예상

미국정부는 사이버 보안을 위해 2024 회계연도 말인 오는 9월까지 모든 미국 정부 기관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아키텍처로 전환토록 했다. 2022년 1월 나온 백악관의 제로 트러스트 전환 행정명령 회람 문서. (사진=백악관 대통령 행정청 운영관리 사무소)

이제 미국의 사이버 보안 정책에서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것은 과거의 격언이 됐다.

2024 회계연도 말인 오는 9월까지 모든 미국 정부 기관은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아키텍처로 전환해야 한다. 모든 사용자는 이미 정부 네트워크와 가살사설망(VPN)에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도 자신의 신원과 사용 기기를 확인받아야 한다. ‘제로 트러스트’는 기존 네트워크 경계 안팎으로 위협이 있다고 간주하고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하는 보안모델이다

이는 멀티팩터 인증 및 기타 액세스 제어와 같은 방법으로 이뤄진다.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 정부 기관에 고용된 보안 전문가의 약 3분의 2가 자신의 부서가 사이버 보안 마감기한에 맞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7월 9일 K-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1.0을 내놓았으며, 국가정보원에서도 2026년까지 국가・공공기관 대상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32억화소 카메라 갖춘 베라 루빈 천문대 LSST망원경, 첫 관측

지금까지 건설된 것 중 가장 큰 디지털 카메라가 있는 칠레의 베라 C. 루빈 천문대는 올연말에 처음으로 하늘로 눈을 돌려 첫 관측을 시작한다. 이 천문대는 은하수 회전률을 계산해 낸 미국 여성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이름을 땄다. 사진은 2022년의 모습이다. (사진=위키피디아)
올해 완공될 베라루빈 천문대가 32억화소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 LSST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한다. 루빈 천문대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수잔 제이코비가 들고 있는 LSST 초점면 어레이의 실제 크기 모델. 어레이의 지름은 64cm이고 이미지당 32억화소를 제공한다. (사진=위키피디아)
미래 LSST 카메라의 완전한 초점면은 60cm 이상이며 32억 화소의 이미지를 생성할 189개의 개별 센서가 포함돼 있다. (사진=SLAC 국립 가속기 연구소)

이 천문대는 10년에 걸친 프로젝트 동안 남반구의 하늘을 스캔할 8.4m 광시야 망원경을 갖추고 있다. 32억화소 카메라를 갖춘 이 ‘대형 시놉틱 측량망원경’(LSST)은 매일 밤 천문대가 있는 칠레 산 정상에서 보름달 40개 크기에 해당하는 지역을 촬영하게 된다.

이는 육안으로 보이는 하늘 전체를 3~4일 밤마다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루빈 천문대가 가동되면 천문학자들이 태양계 목록을 만들고, 우리 은하수 지도를 만들고,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밝히는 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에어택시 호출

오는7~8월중 열리는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독일 볼로콥터의 에어택시(플라잉카)를 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볼로콥터)

올여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참가자들은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택시(플라잉카)를 타고 도시를 돌아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독일 브루크살에 있는 볼로콥터(Volocopter)는 대회 기간 동안 스포츠 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에어택시 서비스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이 회사는 여전히 유럽연합항공안전국(European Union Aviation Safety Agency)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다양한 노선 운항 계획을 세워놓았다.

볼로콥터는 대회기간 중 관광객들을 위해 도시의 다양한 지역의 3개 노선과 함께 관광객들을 위한 2개의 왕복 노선 운항 서비스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에어택시는 파리를 유럽 최초의 eVTOL 서비스 제공 도시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 등장

미국 붐 테크놀로지가 올해 지속가능한 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여객기의 2배 속도인 초음속 여객기를 만들어 2027년부터 비행할 계획이다. (사진=붐)

미국의 붐 테크놀로지(Boom Technology)는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Overture)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노스 캐롤라이나에 ‘슈퍼 팩토리’(Superfactory) 건설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붐은 매년 33대의 항공기를 제조할 계획이며, 회사는 이 비행기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붐은 오버추어가 오늘날의 상업용 비행기의 두 배 속도(시속 1800~2000km 정도)로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석유를 사용하지 않은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로 구동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이미 상업 항공사로부터 주문을 받았으며 2027년까지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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